못 살게 굴기

1.  미분 귀신

 

 

 

옛날에 아주 아름답고 평온한 마을이 있었다. 

그 마을의 이름은 자연수 마을. 
그런데 어느 날, 마을에 미분 귀신이 나타났다. 
미분 귀신은 마을 사람들을 하나씩 미분시켜서 모조리 0으로 만들었다.

마을은 점점 황폐해가고 이를 보다 못한 촌장과 동네사람들이 반상회를 개최하였다. 
몇 시간의 토론 끝에 이웃에 있는 다항식 마을에 구원을 요청하기로 하였다. 
이웃마을의 소식을 들은 마을에서는 X^2 장군을 자연수 마을에 급파하였다. 
전투 시에 수시로 자신의 모습을 바꾸는 X^2 장군 앞에서 잠시 당황한 미분귀신... 
그러나 미분귀신은 잠시 생각하더니 3번의 미분을 통해서 간단히 해치우고 말았다.

그러자 다항식 마을에서는 X^3 장군을 급파하였다. 
그러나 그 역시 미분 귀신의 적수가 되기엔 역부족이었다. 
단 4번의 미분에 그만 작살이 나고야 말았다.

당황한 다항식 마을에서는 X^n 참모총장마저 보내는 초강수를 택하였으나 
그 역시 n+1 번의 미분 앞에서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제 아무도 미분 귀신의 적수가 될 수 없으리라 생각했으나....

다항식 나라에는 마지막 희망 sin(x), cos(x) 두장군이 있었다. 
좌 sinx, 우 cosx 장군이 미분 귀신과 전투를 시작하였다. 
미분 귀신은 적잖이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미분을 하여도 서로 모습만 바꿔가며 계속 덤비는 sin(x), cos(x) 장군 앞에서 더 이상 싸울 힘이 없었다.

그러나 그 순간 미분 귀신은 꾀를 내었다. 
그리고 cosx 장군을 미분시켜 sinx 장군에게 던져버린 것이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두 장군은 서로 부딪혀서 그만 자폭하고 말았다. 
일이 이쯤 되자 다항식 마을에서는 용병을 구하느라 난리가 일고 있었다.

그런데 전설적인 용병이 등장하였다. 
그의 이름은 바로 exponential(지수) 귀신이었다. 
그가 가진 e^x 라는 무기는 미분 귀신이 수백번의 미분을해도 전혀 손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분귀신은 당황하기 시작하였다. 
이제 승리는 exponential의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끝내 그마저 미분 귀신에게 패하고 말았다. 
글쎄....

그 미분귀신이... 
y 로 편미분을 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2. 적분 귀신

 

 

미분귀신이 마을을 쓸어버리고 난 뒤, 자연수마을에 다시 찾아온 재앙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적분귀신이었다. 
적분귀신은 자연수들을 적분해 쓸데없이 덩치를 키워버리는가 하면, 
출처가 불분명한 C라는 것들을 대량으로 만들어내었고, 
심지어는 X로 적분한뒤 다시 Y로 적분해 XY라는 악질 돌연변이까지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자연수마을은 다항식마을에 도움을 청했지만, 다항식 마을은 자기 마을의 
인구가 늘어난다며 오히려 적분귀신을 환영할 뿐이었다. 
할 수 없이 자연수마을은 자신들을 쓸어버렸던 미분귀신에게 도움을 청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너무 위험한 관계로 자연수들은 모두 꽁꽁 숨어있기로 했다.

마을 광장에서 마주친 적분귀신과 미분귀신. 
적분귀신 "문제를 내어 이기는 쪽이 사라지도록 하자" 
미분귀신 "좋다(흐흐.. 내겐 편미분이라는 무기가.)"

그.러.나...

적분귀신이 문제로 제시한 것은 무한다변수 다항식 Lim(n->∞) a1*a2*....*an 이었다. 
아무리 편미분을 해 봐도 끊임없이 쏟아지는 변수들..

미분귀신 "포기다.. 너의 솜씨를 보여다오..-_-;;" 
적분귀신 "가소로운 것.. 에잇!"

눈앞의 무한다변수다항식이 흔적도 없이 소멸되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미분귀신 "어.. 어떻게?-_-;;;"

적분귀신 "......."

그렇다...

적분귀신은 다항식을 0에서 0까지 정적분해 버렸던 것이다...-_-;;

 

 

3. 정의 귀신 (2001)

 

 


적분귀신은 정말 대단했다. 

승승장구를 치던 적분귀신에게 대적할 만한 상대가 
자연수 마을에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여지없이 무너진 미분귀신은 함께 힘을 합하여 
적분귀신을 물리칠 동업자를 찾아 나섰다. 
정수마을, 유리수마을, 실수마을, 심지어 
그 복잡하다는 복소수(complex number)마을까지...

그러나 미분귀신은 더이상 동업자를 찾을 수 없는듯 했다.

"수의 마을에서는 도저히 찾을 수 없는것인가?..." 
자포자기한 미분귀신 앞에 펼쳐진 광경은 정말 놀라운 광경이었다.

실수 및 복소수 마을에서 연속(continuous)인 함수들이 
어떤 놈에게 여지없이 터져서는 산산 조각이 나는 것이었다.

"저놈이닷!" 미분귀신이 외쳤다.

자세히 보니 그놈은 델타함수(delta function)였다. 
연속함수들을 sampling을 통해 이산(discrete)함수로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며칠 후...

자연수 마을로 돌아온 미분귀신은 델타함수를 적분귀신 앞에 내놓았다. 
적분귀신은 자신의 비장의 무기인 -0에서 0까지 정적분을 사용했다. 
그러나 델타함수는 사라지지 않고 1을 남겼다. 
델타함수는 정말 대단했다. 
특이하게도 -0에서 +0까지 정적분을 하면 1이 되는 것이었다.

순간 당황한 적분귀신은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0에서 0까지 정적분을 시도했다. 
그러자 1이 사라졌다.

이때 나선 미분귀신은 델타함수를 무한번 미분해주기 시작했다. 
적분귀신이 아무리 아무리 -0에서 0까지 정적분을 시도해도 
미분을 통해 계속 델타함수의 변종들이 나타나는 것이었다. 
적분귀신은 드디어 두손두발, 아니 두 인티그랄(integral)을 다 들고 말았다.

미분귀신과 델타함수의 연합전선은 정말 대단했다. 
그러나 잠시잠깐 그들이 한눈을 판 사이에 그들은 사라지고 말았다. 
"무슨 일이지...?" 적분귀신이 고개를 들었다.

...

그 거대한 몸짓.

그는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을 사라지게 할 수 있는 거의 신적인 존재였다. 
그는 바로 '정의(definition)귀신'이었다. 
미분귀신과 델타함수가 열심히 ally를 해도 마지막에 정의귀신이 "= 0" 한마디면 
끝나는 것이었다.

과연 정의귀신을 대적할 자가 이 세상에 존재할지... 

 

 

4. 확률과 통계 (2003)

 

 

바야흐로 중원의 미분 귀신과 적분 귀신에 의한 전국 시대는 
정의 귀신이라는 새로운 귀신의 등장으로 인하여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었다. 
정의 귀신의 활약은 대단했다.

정의 귀신이 지나간 자리는 모두 0으로 황폐화 되고, 
모든 마을 사람은 정의 귀신이 나타났다는 소문만 나도 무서워서 꼼짝을 못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정의 귀신은 한 작은 마을을 지나게 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마을의 규모를 파악할 수 없었지만, 겉보기에는 별 것 아닌 듯하게 보이는 마을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마을 사람들이 정의 귀신이 마을에 도착했는데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던 것이다. -_-;; 
그동안 모든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자신이 이렇게 무시당하는 것에 정의 귀신은 황당함 이전에 분노가 끓어 올랐다.

마침 굉장히 어리버리해 보이는 한 꼬마가 눈에 띄였다. 
정의 귀신은 자신의 힘을 과시하겠다는 듯, "= 0"을 외쳤다. 그러나 그 어리버리해 보이는 꼬마는 눈 깜짝 하지 않고, 대뜸 이렇게 반문하는 것이었다.

"아저씨, 그건 95%의 신뢰구간에서는 채택될 지 몰라도 저는 유의수준이거든요. 딴 데 가서 알아봐요."
정의 귀신으로서는 알 수 없는 방어였지만, 굉장히 자존심이 상했다. 
무슨 공격을 해도 공격 자체에 대한 집합을 기각해 버리는 그 꼬마한테는 먹혀들지 않는 것이었다.

화가 난 정의 귀신은 옆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청년에게 화풀이성 공격을 하였다. 
하지만, 그 청년은 정의 귀신이 공격할 때마다 계속해서 실수(Real number)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

정의 귀신은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사라지기는 커녕 계속해서 실수를 만들어내는 것인가? 
정의 귀신은 그 청년에게 도대체 정체가 무엇이며, 여기는 어디인가를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청년은 대답했다. 
"저는 확률 함수(Probability function)라고 합니다. 당신이 어떠한 정의를 내리건 간에 그에 따른 확률을 계산합니다."

"이럴 수가.. -_-;;;"

"이 마을은 '확률과 통계'라는 연합 마을입니다. 이 마을 사람들은 당신과 같이 정의내리기 좋아하는 족속들에게 진실을 알려주지요."

"그렇군. 그래서 나의 공격이 전혀 먹혀들지 않았던 것이군. 한 가지만 더 묻겠다. 왜 그런 힘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세상을 지배하려 하지 않는 것이지?"

"저희가 가진 힘은 시계열(통계학의 연구 분야의 하나)이란 마을 사람들이 가진 힘에 비교하면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마을 사람들은 미래를 예언하고, 또한 원하는 미래를 실현시키는 무서운 능력을 갖고 있지요. 시계열 마을 뿐 만이 아닙니다. 저 길로 계속 가면 또 어떤 마을이 있는지는 시계열 마을 사람들도 극소수만이 알고 있습니다. 소문에는 넓이는 유한한데 둘레는 무한해서 그 형체를 알 수 없는 프랙탈(Fractal)이라는 마을이 제일 가까이 있다고 합니다."
"..."
역시 세상은 넓다고 했던가.. 
정의 귀신은 자신의 나약함과 어리석음을 깨닫고 중원을 떠나고야 만다.

 

 

5. 집합 귀신 (2006)

 

 


이렇게 하야 '확률과 통계'라는 연합마을 덕분에, 평화를 찾게 된 수학국(數學國).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수학국에 '집합'이라는 최후(?)의 탐욕가가 나타났다.
그 탐욕가는 모든 자연수를 삼켜버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다항식은 물론 프랙탈도 삼킬 수 있다고 한다. 
(소문에 의하면 자신과 동맹인 '그래프'라는 천하제일검객도 삼켰다고도 한다.)소문에 의하면..

기껏 재기한 자연수들을 가차없이 자신의 입에 넣어 몸집을 불렸고,
곧이어 정수, 유리수, 실수, 복소수까지 모조리 삼켜버렸다.
이제 '집합'은 C(복소수)집합이 되었는데, 
아직 만족하지 못한 집합은 다항식의 마을로 쳐들어가, 
모든 식을 자신의 양식으로 삼았다. 
최후의 생존자인 2^n도 그의 앞에서 처참히 쓰러지고 말았다. 
(이것이 우리가 '멱집합'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또, 다항식마을을 싹쓸이한 집합은 프랙탈 마을로 쳐들어갔다.
이에 프랙탈 사람들은 자신들의 고유권법(프랙탈)을 사용했으나 
집합은 오히려 그것들을 이용해, 
몸집을 부풀리기까지 했다.(멱집합의 부분집합)
결국, 프랙탈마을도 초토화 되어버리고, 
'확률과 통계'마을 사람들은 벌벌 떨어야 했다.

그러던 어느날, 일이 터지고 말았다.
'집합'은 '확률과 통계'라는 연합마을로 쳐들어간 것이다.
처음으로 그를 만난 확률청년(정의귀신을 쫓아낸 장본인)이 그와 대화를 시도하고자 했으나, 
그는 아주 잔인하게 그 확률청년을 죽였다.
A∩Ac=φ를 이용하여 P(A∩Ac)=0으로 소멸시킨 것이었다.
이에 '확률과 통계' 연합마을에서 이 '집합'이라는 골칫거리를 제거하고자 했으나,
'집합'은 확률마을 사람들은 P(A∩Ac)=0으로,
통계마을 사람들은 (Ai≠Aj)⇒|Ai∩Aj|=0으로 깡그리 소멸시키고 말았다.

'확률과 통계'마을을 순식간에 점령해 버린 '집합'은 다음 목적지로 '관계마을'로 가는데...
관계마을에 도착한 '집합'은 한 작은 관계꼬마를 삼키려고 했다.
그런데, 이 관계꼬마가 소위 '분열'을 쓰는 게 아닌가!그렇다. 
(a,b)≠(b,a)인 사실을 이용하여 전혀 다른 객체로의 분화가 이루어진 것이었다.
그걸로도 모자라, 관계꼬마는 집합과의 접촉을 시도한다.
관계꼬마가 집합과 접촉하는 순간, 
관계꼬마는 1+n+n^2+...+n^n명으로 분열되고 만 것이었다!
그리고 그 영향이 '집합'에도 나타나, 
'집합'은 이 불어나 버린 관계꼬마를 제거하기 위해가장 위험하다는 '구토신공'을 사용하기에 
이르렀다.그가 '음식물'을 하나씩 토하자, 
불어난 관계꼬마의 수도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고,하나만 남기고 모두 토하자, 
관계꼬마의 수는 다시 하나로 줄어들었다.
(정의역이 줄어들면 가능한 관계의 수도 줄어든다는 사실을 그 꼬마는 모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에 관계꼬마는 울음을 터뜨리며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놓칠 수 있겠나! 집합은 곧바로 그의 집을 습격했다.

그런데, 이거 난감하게 됐다.
관계꼬마의 아버지는 '반사클로우져', 
어머니는 '대칭클로우져', 
누나는 '추이클로우져'였다.
어머니가 지원하자, 관계꼬마는 순식간에 둘로 불어났다.
하지만, 집합은 둘을 한꺼번에 삼키고 도로 토해냈다. 
관계꼬마는 한명으로 돌아갔다.
(왜냐? 지금 집합은 '하나의 음식물'만 삼킨 상태다. 
정의역의 원소가 딱 하나니, 반사나 대칭이나 추이나 다 똑같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꼬마네 가족은 원로를 찾아가게 된다.
곧바로 집합이 뒤쫓아 가보지만, 이미 늦었다.
원로의 집에는 무한분열기계가 있었고, 꼬마는 그곳에 잠들었기 때문이다.
집합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에 출력창에서 꼬마(1,1)의 변형체가 나타났다.((1,1),(1,1))였던 것이었다. 곧이어 (((1,1),(1,1)),((1,1),(1,1)))도 나타났다.
집합은 전에 했던 대로 둘을 삼키고 뱉었지만, 그들은 아직도 그대로 있었다.(1,1)≠((1,1),(1,1))≠(((1,1),(1,1)),((1,1),(1,1)))≠...이기 때문이다.곧이어 ((((1,1),(1,1)),((1,1),(1,1))),(((1,1),(1,1)),((1,1),(1,1))))도 나타났다.
집합은 슬슬 겁먹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으면 내부의 (1,1)가 ((1,1),(1,1))가 되는무한변형체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었다.결국 불안해진 집합은 마지막 남은 '1'을 뱉어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φ(공집합)이 되어 소멸되었던 것이다).
이리하야, 관계마을은 평화를 찾는 듯 했으나, 곧 혼란에 휩싸이고 만다.그렇다. 이 분열기계가 폭주하여 꼬마의 분열이 멈추지 않았던 것이었다(정의역에 있었던 1이 사라지고 그 대신 φ이 자리했기 때문이다. 그 꼬마는 이제 (φ,φ)가 되어버린 것이다). 하는 수 없이 그 원로는 정의의 해결사를 부르게 된다.

그 해결사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그 때 φ와 같은 해결사 () (집합의 친구였으나 야심이 없는 자)가 φ를 대신했다(()=φ). 즉 ((),()) 이 되어 그 관계꼬마는 (1,1)이 되었다!? 그 후 분열기계는 ()의 도움으로 멈추고 수학마을에는 평화가 왔다.
 

출처 : http://mirror.enha.kr/wiki/%EB%AF%B8%EB%B6%84%EA%B7%80%EC%8B%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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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홀몸으로 힘든 농사일을 하며 판사 아들을 키워낸 노모는, 밥을 한끼 굶어도 배가 부른 것 같고 잠을 청하다가도 아들 생각에 가슴 뿌듯함과 오유월 폭염의 힘든 농사일에도 흥겨운 콧노래가 나는 등 세상을 다 얻은 듯 해 남부러울 게 없었다.

이런 노모는 한해 동안 지은 농사 걷이를 이고 지고 세상에서 제일 귀한 아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 한복판의 아들 집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제촉해 도착했으나 이 날 따라 아들 만큼이나 귀하고 귀한 며느리가 집을 비우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자만이 집을 지키고 있었다.

아들이 판사이기도 하지만 부자집 딸을 며느리로 둔 덕택에 촌노의 눈에 신기하기만한 살림살이에 눈을 뗄 수 없어 집안을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뜻밖의 물건을 보게 되었다.

그 물건은 바로 가계부다. 부자집 딸이라 가계부를 쓰리라 생각도 못했는데 며느리가 쓰고 있는 가계부를 보고 감격을 해 그 안을 들여다 보니 각종 세금이며 부식비, 의류비 등 촘촘히 써내려간 며느리의 살림살이에 또 한번 감격했다.

그런데 조목조목 나열한 지출 내용 가운데 어디에 썼는지 모를 촌년 10만원이란 항목에 눈이 머물렀다. 무엇을 샀길래 이렇게 쓰여 있나? 궁금증이 생겼으나 1년 12달 한달도 빼놓지 않고 같은 날짜에 지출한 돈이 바로 물건을 산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에게 용돈을 보내준 날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촌노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고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아 한동안 멍하니 서 있다 아들 가족에게 주려고 무거운 줄도 모르고 이고지고 간 한해 걷이를 주섬주섬 다시 싸서 마치 죄인된 기분으로 도망치듯 아들의 집을 나와 시골길에 올랐다.

가슴이 터질듯한 기분과 누군가를 붙잡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분통을 속으로 삯히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금지옥엽 판사아들의 전화가 걸려 왔다. "어머니 왜 안주무시고 그냥 가셨어요."라는 아들의 말에는 빨리 귀향길에 오른 어머니에 대한 아쉬움이 한가득 배어 있었다.

노모는 가슴에 품었던 폭탄을 터트리듯, “아니 왜! 촌년이 거기 어디서 자-아” 하며 소리를 지르자, 아들은 "어머니 무슨 말씀을...." 하며 말을 잊지 못했다. 노모는 “무슨 말, 나보고 묻지 말고 너의 방 책꽂이에 있는 공책한테 물어봐라 잘 알게다.”며 수화기를 내팽기치듯 끊어 버렸다.

아들은 가계부를 펼쳐 보고 어머니의 역정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알 수 있었다.

그렇다고 아내와 싸우자니 판사 집에서 큰 소리 난다 소문이 날꺼고 때리자니 폭력이라 판사의 양심에 안되고 그렇다고 이혼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사태 수습을 위한 대책마련으로 몇날 며칠을 무척이나 힘든 인내심이 요구됐다. 그런 어느 날, 바쁘단 핑계로 아내의 친정 나들이를 뒤로 미루던 남편이 처갓집을 다녀오자는 말에 아내는 신바람이나 선물 보따리며 온갖 채비를 다한 가운데 친정 나들이 길 내내 입가에 즐거운 비명이 끊이질 않았고 그럴 때마다 남편의 마음은 더욱 복잡하기만 했다.

처갓집에 도착해 아내와 아이들이 준비한 선물 보따리를 모두 집안으로 들여 보내고 아들이 마당에 서 있자 장모가 “아니 우리 판사 사위 왜 안들어 오는가”하며 쫒아 나왔다. 그러자 사위가 한다는 말이 “촌년 아들이 왔습니다”라고 대꾸했다. 그 자리에 장모가 돌하루방처럼 굳은 채 서 있자 “촌년 아들이 감히 이런 부자집에 들어 갈 수 있습니까”라 말하고 차를 돌려 가버리고 말았다.

그 날 밤 시어머니 촌년의 집에는 사돈 두 내외와 며느리가 납작 엎드려 죽을 죄를 지었으니 한 번만 용서해 달라며 빌었다.

이러한 일이 있고 난 다음 달부터 촌년 10만원은 온데간데 없고 시어머니의 용돈 50만원이란 항목이 며느리의 가계부에 자리했다고 한다.

가지지 못한 자를 무시하는 세태를 적절히 풍자함과 동시에 아들의 영리한 재치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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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기 2011.02.04 12:13 신고

    현실에서도 이렇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렇게 현명한 아들들(남자들)만 있다면 좋은 가정 뿐이 아닌 좋은 사회가 될것 같애요.
    헌데! 사실, 요즘은 너무도 '여자들' 파워가 강해서... 점점 '육식녀' '초식남'의 세상. ㅠ.ㅠ
    당연히 안그런 분들도 많겠지만요!
    짠유님도 정말 마음 고운 착하고 현명한 반려자를 만나시기를 진정 바라고 싶군요.

    • 저 아들이 정말 지혜롭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되네요ㅋ
      여자들 파워가 강해진다는 것은 요즘 연예인들이 TV에 나와서 우스갯소리로 마누라 무섭다는 얘기를 개그로 많이 이용하면서 익숙해져 간답니다 ㅎㅎ
      나이가 점점 먹을수록 마음 고운 착하고 현명한 반려자를 고르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절실해져만 가는 것 같습니다 ㅠ

  • 가슴 찡한 글이네요
    촌년 10만원이라는 글을 봤을 때는 정말 저도 열이 확 뻗쳤었는데
    아들이 지혜롭기도 하고 며느리나 처갓집 분들도 대처가 좋은 편으로 흘러서 다행인 글이네요 ^^

 

공부를 정말 잘하는 초등학생이 있었다.

특별히 과외를 받아본 적도 없는 아이어서 주변 사람들은 신동이라 했다.

 

그 애가 중학교에 들어갔다. 사람들은 한 마디씩 했다.

"이 녀석은 뭔가 될 놈이여."

중학교에 들어간 아이는 공부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시험이라면 항상 1등을 했었기 때문에 노는 데만 정신을 쏟았다. 부모님도 큰 걱정은 안했다. 머리가 좋다고 믿었기 때문에.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아이의 성적은 바닥을 기고 있었다. 그래도 나아질 거라는 부모님의 기대를 져버린 채, 아이는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을 맞이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아이를 불러 말했다.

"너, 이러다 고등학교 갈 수 있어? 매일 놀기만 하고 공부는 언제 할거야?"

항상 칭찬만 받았던 아이는 충격에 휩싸이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10여분이 지났을까? 아이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아들 : 아버지, 빨간 당구공 세 개만 사주세요.

아버지 : 어린 놈이 당구공은 어디다 쓸려고?

아들 : 아버지, 부탁이에요. 이유는 묻지 마시고...

아버지 : ...

 

아버지는 궁금했지만 아들이 원하는 대로 빨간 당구공 세 개를 사다 주었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나면서 아이는 변하기 시작했다. 책상에 1시간, 아니 10분도 못 앉아 있던 아이가 하루 종일 앉아 공부를 하는 것이었다. 그런 날들이 계속되면서 어느덧 고입고사가 하루 전으로 다가왔다. 아버지는 아들의 자는 모습을 확인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빨간 당구공 세 개가 어떤 작용을 해서 저 녀석이 저렇게...'

 

시험당일.

아들은 빨간 당구공 세 개를 조심스레 가방에 넣고 고사장으로 향했다. 아버지는 그런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묻고 싶었지만 참았다.

시험이 끝나고 집으로 들어서자 아버지가 말했다.


아버지 : 그래 시험은 잘 봤니?

아 들 : (미소만)...

 

그로부터 한 달 후 고입고사 결과가 나왔다. 아버지는 놀라고 말았다. 아들이 유명 사립고에 차석으로 입학을 한 것이었다.

신이 난 아버지는 아들을 얼싸안고 덩실덩실 춤을 췄다. 소식을 들은 이웃들이 한마디씩 했다.

"이 녀석은 분명히 뭔가 될 놈이여"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에 들어간 아들은 같은 실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그로부터 세 번째 봄을 맞이했을 때, 아들은 절망하고 말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성적이 안 올라가니 말이다.

초조해진 아들은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들 : 아버지 빨간 당구공 세 개 한 번만 더 갖다 주세요. 네?

아버지 : 예전에 준건 어쨌어?

아들 : 아버지 그건 한 번밖에 못써요.

아들의 신경이 예민해진 걸 간파한 아버지는 당장에 아들이 원하는 빨간 당구공 세 개를 사왔다.

 

이럴수가!

믿기지 않을 만큼 아들의 성적이 샹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해 겨울 대입을 치른 아들은 빨간 당구공 세 개를 가지고 방으로 들어가더니 일주일동안 나오질 않는 것이었다.

너무나 궁금했지만 아버지는 아들을 그대로 두었다.

아들의 수석합격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래, 이제 더 이상의 걱정은 없다. 네가 원하는 대로 살아라.'

하며 합격 선물로 아들에게 자그마한 지동차를 사줬다.

신이 난 아들은 매일 밤 늦게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들이 2학년이 된 늦은 겨울 밤.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상대방 : ...씨 댁이죠.

아버지 : 네, 그런데요. 누구십니까?

상대방 : 저, 아드님이 교통사고로...

아버지 : 네?!!!

...............

 

병원으로 간 아버지는 숨을 겨우 쉬는 아들의 모습을 보자마자 온몸에 힘이 풀렸다. 멍해진 상태에서 의사를 찾아갔다.
의사는 오늘을 넘기기 힘들다고 했다. 어떻게 키운 아들인데...

조금씩 죽어가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있던 아버지의 머리에 갑자기 떠오른 것이 있었다.

"빨간 당구공 세 개의 비밀"

상황은 아이러니하지만 항상 궁금해 했던 것이라 아들에게 물었다.


아버지 : 아들아, 네게 항상 신비로운 힘을 불어줬던 빨간 당구공 세 개에는 어떤 힘이 있니?

아들 : 아버지... 그건 말...할 수 없어...요...

아버지 : 아들아, 이제와서 아버지에게 숨길게 뭐 있니...

아들 : .... 그럼, 아버지.. 비밀은 꼭...지켜주셔...야 돼요...

아버지: 오냐, 내 꼭 그러마.


빨간 당구공 세 개의 비밀을 말하자마자 아들은 숨을 거뒀고, 가족은 모두 슬픔에 잠기고 말았다.

 

그 후 아들의 장례식을 마치고 아버지는 아들과의 추억을 되새기는데, 아들이 유언처럼 남긴 빨간 당구공 세 개의 비밀이 떠올랐다. 그 당시엔 정신이 없어서 몰랐지만 너무나 웃긴 이야기였다. 혼자서 웃고만 있으니 친지들이 애처롭게 쳐다봤다.

모두들 가고 혼자 남은 아버지는 집으로 가기위해 택시를 탔다. 창 밖에 지나가는 풍경은 아버지로 하여금 빨간 당구공 세 개의 비밀을 떠올리게 하고 말았다.

또 다시 웃기 시작한 아버지.

택시 기사는 손님의 기분을 맞춰주려고 한 마디 건냈다.


기사 : 손님, 좋은 일 있으신가 봐요?

아버지 : (정색하며) 운전이나 잘하시오!

그로부터 10여분이 지났을까.. 또 다시 빨간 당구공 세개의 비밀이 생각난 아버지. 터진 웃음은 그칠 줄 몰랐고 급기야 기사는 한가지 제안을 했다.


기사 : 요금은 안 받아도 좋으니 저도 좀 웃읍시다. 기쁨은 나누면 두배요. 슬픔은 반이 된다 그러지 않소?

아버지: (공짜라는 말에) 좋소! 뭐 어려운 것도 아니고.

아버지에게 빨간 당구공 세개의 비밀을 들은 기사는 허탈했다. 그다지 우스운 얘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하지만 조금 시간이 흐르자 기사도 웃기 시작했다. 덩달아 아버지도 같이 웃기 사작했다. 너무 웃어서 배가 아플 정도로.

웃어서 나온 눈물을 닦으려 기사가 한쪽 손을 운전대에서 놓자 마자 택시는 건너던 다리 아래로 추락했다.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지나던 차에 있던 사람들도 손을 쓸 겨를이 없이 차는 강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그리하여, 그날 이후로


 





빨간 당구공 세 개의 비밀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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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10. 23 수정 ] 

성철 스님의 주례사라고 해서 가져온 글이었는데, 김장일 님께서 따끔하게 올바른 출처를 지적해 주셨다. 조금만 검색해 보면 나오는 것을 제대로 확인도 안하고 올려버렸다. 그런데 법륜 스님께서는 결혼식 주례사를 꽤나 자주하시나보다. 검색창 메인 상단에 아예 '법륜스님 주례사'라고 링크가 있는 걸 보니 전문적으로 주례를 하시는 것 같다.

말하는 주체가 누구든 간에, 읽으면 도움이 되는 글이니 참고 읽으면 많은 깨달음을 얻을 거라 생각한다 :D

 

성철 스님

 


 


오늘 두 분이, 좋은 마음으로 이렇게 결혼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혼을 하는데,

이 마음이 십 년, 이십 년, 삼십 년 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여기 앉아 계신분들.. 결혼식장에서 약속한 것 다 지키고 살고 계십니까?

 

이렇게 지금 이 자리에서는,

검은 머리가 하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거나 어떤 고난이 있더라도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서로 돕고 살겠는가 물으면 ,

′예′

하며 약속을 해 놓고는 3일을 못 넘기고 3개월, 3년을 못 넘기고 ...

남편 때문에 못 살겠다, 아내 때문에 못 살겠다, 이렇게 해서

마음으로 갈등을 일으키고 다투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결혼하기를 원해놓고는 살면서는

˝아이고 괜히 결혼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안 하는 게 나았을 걸˝ 하며 후회하는 마음을 나타냅니다.

 

그럼 안 살면 되는데 .....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약속을 해 놓고 안 살 수도 없고

이래 어영부영 하다가 애기가 생기니까 또 애기 때문에 못하고,

이렇게 하면서 나중에는 서로 원수가 되어 가지고,

아내가 남편을 아이고 웬수야 합니다.

 

이렇게 남편 때문에, 아내 때문에

고생 고생하다가 나이 들면서 겨우 포기하고 살만하다 싶은데,

이제 또 자식이 애를 먹입니다.

 

자식이 사춘기 지나면서 어긋난 행동을 하고

온갖 애를 먹여 가지고,

죽을 때까지 자식 때문에 고생하며 삽니다.

 

이것이 인생사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결혼할 때는 다 부러운데,

한참 인생을 살다 보면 절에 스님이 부러워, 천주교 신부님이 부러워 ...

아이고 저 사람 팔자도 좋다 이렇게 됩니다.

 

이것이 거꾸로 된 것 아닙니까?

이렇게 혼자 사는 스님이 되는 것이 좋으면 처음부터 되지,

왜 결혼해 살면서 스님을 부러워합니까 ?

 

이렇게 인생이 괴로움 속에 돌고 도는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 제가 그 이유를 말할 테니 두 분은 여기 앉아 있는 사람(하객들)처럼 살지 마시기 바랍니다.

 

서로 이렇게 좋아서 결혼하는데...  이 결혼할 때 마음이 어떠냐,

선도 많이 보고 사귀기도 하면서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이것저것 따져보는데,

그 따져보는 그 근본 심보는 "덕" 보자고 하는 것입니다.

 

저 사람이 돈은 얼마나 있나,

학벌은 어떻나, 지위는 어떻나,

성질은 어떻나, 건강은 어떻나,

이렇게 다 따져 가지고 이리저리 고르는 이유는

"덕" 좀 볼까 하는 마음입니다.

 

손해 볼 마음이 눈 꼽 만큼도 없습니다.

그래서 덕 볼 수 있는것을 고르고 고릅니다.

이렇게 골랐다는 것은 덕 보겠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니 아내는 남편에게 덕 보고자 하고, 남편은 아내에게 덕 보겠다는 이 마음이

살다가 보면 다툼의 원인이 됩니다.

 

아내는 30% 주고 70% 덕 보자고 하고,

남편도 자기가 한 30%주고 70% 덕 보려고 하니

둘이 같이 살면서 70%를 받으려고 하는데 실제로는 30%밖에 못 받으니까

살다 보면 결혼을 괜히 했나, 속았나 하는 생각을 십중팔구는 하게 됩니다.

속은 것은 아닌가, 손해 봤다는 생각이 드니까 괜히 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 덕 보려는 마음이 없으면 어떨까? 좀 적으면 어떨까요?

"아이고 내가 저 분을 좀 도와 줘야지,

저 분 건강이 안 좋으니까 내가 평생 보살펴 줘야겠다.

저 분 경제가 어려우니 내가 뒷바라지 해 줘야겠다,

아이고 저분 성격이 저렇게 괄괄하니까 내가 껴안아서 편안하게 해줘야겠다.˝

이렇게 베풀어 줘야겠다는 고운 마음으로 결혼을 하면,

길가는 사람 아무하고 결혼해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덕 보겠다는 생각으로 고르면,

백 명 중에 고르고 또 고르고 해도, 막상 고르고 보면 제일 엉뚱한 걸 고른 것이 됩니다.

그래서 옛날 조선시대에는 얼굴도 안보고 결혼해도 잘 살았습니다.

시집가면 죽었다 생각하거든...

죽었다 생각하고 시집을 가보니 그래도 살만하니까 웃고 사는데,

요새는 시집가고 장가가면 좋은 일이 생길까 ...

기대하고 가보지만 가봐도 별 볼 일이 없으니까 괜히 결혼했나 후회가 됩니다.

 

결혼식하고 몇 일 안돼서부터 후회하기 시작합니다.

어떤 사람은 결혼하기 전부터 후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신랑 신부가 둘이서 혼수 구하러 다니다가 의견 차이가 생겨서 벌써 다투게 됩니다.

심지어는 안 했으면 하지만 날짜를 잡아놔서 그냥 하는 사람들도 제가 많이 봅니다 .

 

오늘 이 자리의 두 사람이 하나님 앞에 약속하고 부처님 법문을 소중히 생각하면서

서로에게 약속하고 또한 양가 부모님 하객들 앞에서 굳은 언약으로 시작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부터는 덕 보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됩니다.

 

내가 아내에게, 내가 남편에게 무얼 해줄 수 있을까,

내가 그래도 저분하고 살면서 ....

저분이 나하고 살면서 ....

그래도 좀 덕 봤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줘야 않느냐,

이렇게만 생각을 하면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그런데 심보를 잘못 가져놓고 자꾸 사주팔자를 보려고 합니다.

궁합 본다고 바뀌는게 아닙니다.

바깥 궁합 속 궁합 다보고 삼 년을 동거하고 살아봐도 이 심보가 안 바뀌면 사흘 살고 못 삽니다.

 


그러니 이 하객들은 다 실패한 사람들이니까 괜히 둘이 잘살면 심보를 부립니다.

남편에게는,

왜 괜히 바보같이 마누라에게 '왜 나는 쥐어 사나, 이렇게 할 것 뭐 있나' 하고,

아내에게는,

′니가 왜 그렇게 남편에게 죽어 사나, 니가 얼굴 이 못났나 왜 그렇게 죽어 사노′

이렇게 옆에서 살살 부추기며,

결혼할 땐 박수 치지만 내일부터는 싸움을 붙입니다.

 

이런 말은 절대 들으면 안됩니다.

이것은 실패한 사람들이 괜히 심술을 놓는 것입니다.

남이 뭐라고 해도 ˝나는 남편에게 덕되는 일 좀 해야 되겠다.

남이 뭐라 그러든, 어머니가 뭐라 그러든, 아버지가 뭐라 그러든

누가 뭐라 그러든

"나는 아내에게 도움이 되는 남편이 되어야겠다.˝

이렇게 지금 이 순간 마음을 딱 굳혀야 합니다.

괜히 애까지 낳아놓고 나중에 이혼한다고 소란 피우지 말고 지금 생각을 딱 굳혀야 됩니다.

 

신랑신부는 그렇게 하시겠어요 ?

덕 보지 않아야 돼요?

손해 봐야 돼요?

'손해 보는 것이 이익이다′

이것을 확실하게 마음속에 심어야 합니다.

 

오늘 두분 결혼식에 참여한 사람들은 반성 좀 해야 합니다.

이렇게 두 분의 마음이 딱 합해지면, 어떻게 되느냐,

아내의 오장육부가 편안해집니다.

 

이 오장육부가 편해지면 어떻게 되느냐,

임신해서 애기를 갖게 될 때,

영가들도 죽을 때 초조 불안해 죽은 귀신도 있고, 편안하게 도 닦다 죽은 사람도 있습니다.

편안한 데는 편안한게 인연을 맺어오고, 초조 불안 하면 초조 불안한 게 딱 들어옵니다.

그래서 이것을 잉태라고 합니다.

태교가 아니고,

잉태할 때 여자가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 잉태를 하면 선신을 잉태를 하고,

심보가 안 좋을 때 잉태를 하면 악신을 잉태합니다.

그렇기에 처음에 씨를 잘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결혼해 가지고 덕 보려고 했는데 손해를 보니까

심사가 뒤틀려 있는 상태에서 같이 자다 보니 애가 생깁니다.

기도하고 정성 다해서 애가 생기는 것이 아니고,

그냥 둘이 좋아 가지고 더부덕 .... 덥덥 하다 보니까 애기가 생겨버립니다.

그러니 이게 처음부터 태교가 잘못됩니다.

이렇게 잉태해 가지고는 성인 낳기는 틀린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밥 먹고 짜증내고 신경질 내면, 나중에 위를 해부해보면 소화가 안되고 그냥 있습니다.

 

이 자궁이라는 것은 어머니의 오장육부하고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이것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짜증을 내면 오장육부가 긴장이 되어 있습니다.

안에 있는 애기가 늘 긴장 속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이것이 선천적으로 신장질환이 생기든지 아이가 불안한 마음을 갖습니다.

엄마가 편안한 마음을 갖고 있고 원기가 늘 따뜻하게 돌고 애기가 그 안에 있으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이 아이는 나중에 태어나도 선천적으로 도인처럼 편안한 사람이 됩니다.

 

그러니까 남편이 어떻든, 세상이 어떻든 애를 가진 이는 편안해야 합니다.

편안 하려면 수행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내가 편안한 것은 누구의 영향을 받느냐,

바로 남편의 영향을 받습니다.

 

남편이 애는 좋은 애를 낳고 싶으면서 아내를 걱정시키면 좋은 아이를 낳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아내가 애를 가졌다고 하면,

집에 일찍 들어오고,

나쁜 것은 안 보여주고,

늘 아껴주고 사랑해줘서 거들어 줘야 합니다.

 

시어머니들도 손자는 좋은 것을 보고 싶은데,

며느리를 볶으면 손자가 나쁜 애가 나옵니다.

그러니까 며느리가 편안하도록 해줘야 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본인이 편안한 것이 제일 좋고, 주위에서도 이렇게 해줘야 합니다.

 

이렇게 정신이 중요하고, 두 번째는 음식을 가려먹어야 합니다.

육식을 조금하고 채식을 많이 하고, 술 담배를 멀리하고 이렇게 해야 애기가 좋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애기를 낳은 후에 아무것도 모른다고 둘이서 서로 싸운다면 안됩니다.

한국에서 태어나면 한국말 배우고,

미국에서 태어나면 미국 말 배우고,

일본에서는 일본 말 배우고,

원숭이 무리에서 자라면 원숭이 되는 것이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어릴 때 부모가 하는 것을 그대로 본받아서 아이의 심성이 됩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애기가 조그만 하다고 애기를 옆에 두고 둘이서 짜증내고 다투면,

사진 찍듯이 그대로 아기 심성이 결정이 납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술 주정하고 그러면 아이가 '나는 크면 절대로 그렇게 안 할거야.'

하지만 크면 술 주정합니다.

 

다투는 집에서 태어나면, 자기는 크면 절대로 다투지 않겠다고 하지만

크면 다투게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대로 모방해서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애기를 낳으려면 직장을 다니지 말아요.

아니면 3년은 직장을 그만두어요.

아니면 애기를 업고 직장에 나가든지.

이렇게 해서 아이를 우선적으로 해야 합니다.

 

아이를 우선적으로 하려면 아이를 낳고, 안 그러려면 안 낳아야 합니다.

안 그러면 아이가 복 덩어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인생을 망치는 고생덩어리가 됩니다.

애 때문에 평생 고생하고 살게 됩니다.

 

3년까지만 하면 과외 안 시켜도 괜찮고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제 말 잘 들으십시오.

이렇게 안 하려면 낳지를 말고 낳으려면 반드시 이렇게 하십시오.

그래야 나도 좋고 자식도 좋고 세상도 좋습니다.

잘 못 애 낳아서 키워놓으면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반드시 이것을 첫째 명심하십시오.

가정에서 이것이 첫째입니다.

 

두 번째, 제가 신도 (성도님) 분들 많이 만나보면,

애 때문에 시골 살면서 남편 떼어놓고

애 데리고 서울로 이사 가는 사람,

애 데리고 미국에 가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절대 안됩니다.

 

두 부부는 애기 세 살 때까지만 애를 우선적으로 하고

그 이후에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남편은 아내, 아내는 남편을 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애기는 늘 이차적으로 생각하십시오.

대학에 떨어지든지 뭘 하든지 신경 쓰지 마십시오.

 

누가 제일 중요하냐 ?

아내요, 남편이 첫째입니다.

남편이 다른 곳으로 전근가면 무조건 따라가십시오.

돈도 필요 없습니다.

학교 몇 번 옮겨도 됩니다.

이렇게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중심으로 놓고 세상을 살면,

아이들은 전학을 열 번 가도 아무 문제없이 잘 삽니다.

 

그런데 애를 중심으로 오냐 오냐 하면서 자꾸 부부가 헤어지고 갈라지면,

애는 아무리 잘해줘도 망칩니다.

여기도 그렇게 사는 사람 있을 것입니다.

 

오늘부터 정신차리십시오.

제 얘기를 선물로 받아 가십시오.

이렇게 해야 가정이 중심이 서고 가정이 화목해집니다.

 

이렇게 먼저 내가 좋고 가정이 화목한 것을 하면서 내가 사는 세상에도 기여를 해야 합니다.

우리만 잘 산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늘 내 자식만 귀엽게 생각말고, 이웃집 아이도 귀엽게 생각하고,

내 부모만 좋게 생각하지 말고, 이웃집 노인도 좋게 생각하고,

 

이런 마음을 내면 어떠냐,

내가 성인이 되고 자식이 좋은 것을 본받습니다.

그리고 부모에게 불효하고 자식에게 정성을 쏟으면

반드시 자식이 어긋나고 불효합니다.

 

첫째가 남편이고 아내고,

두번째는 부모가 돼야 자식이 교육이 똑바로 됩니다.

애를 매를 들고 가르칠 필요 없이, 내가 늘 부모를 먼저 생각하면 자식이 저절로 됩니다.

그러니까 애를 키우다 나중에 저게 누굴 닮아 그러나 하면 안 됩니다.

누굴 닮겠습니까?

둘을 닮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립니다.

나쁜 인연을 지어서 나쁜 인과 응보를 받아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반드시 인연을 잘 지어서 처음에 조금만 노력하면 나중에 평생 편안하게 살 수 있습니다.

두 부부는 서로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려고 해야 합니다.

 

자식을 낳으려면 잉태할 때와 뱃속에 있을 때,

세 살 때까지가 중요하니 마음이 편안해야 하고 부부가 화합해야 합니다.

주로 결혼해서 틈이 생길 때 애가 생기고, 저 남자와 못살겠다 할 때 애기를 키우기 때문에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 부모에게 저항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애가 중학교까지 잘 다니다가 고등학교 가더니 그렇다, 친구 잘못 사귀어서 그렇다고 하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납니다.

 

그러니 이미 애기가 그렇게 되었거든

지금 엎드려서 참회를 하여야 고쳐집니다.

지금 이 부부는 안 낳았으니까 반드시 그렇게 낳아야 합니다.

 

세 번째, 남편을 아내를 서로 우선시 하고 자식을 우선시 하지 않습니다.

첫째가 남편이나 아내를 우선시하고 둘째가 부모를 우선시하지,

남편이나 아내보다도 부모를 우선시 하면 안됩니다.

그것은 옛날 이야기입니다.

 

일단 아내와 남편을 우선시 할 것,

두번째 부모를 우선시 할 것,

세번째 자식을 우선시 할 것,

이렇게 우선 순위를 두어야 집안이 편안해집니다.

그러고 나서 사회의 여러 가지도 함께 기여를 하셔야 합니다.

 

이러면 돈이 없어도 재미가 있고,

비가 새는 집에 살아도 재미가 있고,

나물 먹고 물 마셔도 인생이 즐거워집니다.

 

즐겁자고 사는 거지 괴롭자고 사는 것이 아니니까,

두 부부는 이것을 중심에 놓고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남편이 밖에 가서 사업을 해도 사업이 잘되고 뭐든지 잘됩니다.

 

그런데 돈에 눈이 어두워 가지고

권력에 눈이 어두워 가지고,

자기 개인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 가지고

자기 생각 고집해서 살면 결혼 안 하느니 보다 못합니다.

그러니 지금 좋은 이 마음 죽을 때까지 내생에까지 가려면 반드시 이것을 지켜야 합니다.

 

이렇게 살면 따로 머리 깎고 스님이 되어 살지 않아도 해탈하고 열반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대승보살의 길입니다.

또한 하나님이 주신 가장 축복받은 하나님의 자녀답게 사는 지혜인 것입니다

 

제가 부주 대신 이렇게 말로 부주를 하니까 두 분이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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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되게 좋은말이다.
    다들 이익만 보려고 하지 손해보면서 살려고는 아무도 하지 않잖아.
    근데 누군가가 이익을 본다는 건 분명 반드시 반대편에 선 사람은
    손해를 보게 될테니...

    서로에게 아낌없이 준다는 마음으로 살아야해.

  • 말씀처럼 오늘부터 정신차려야겠습니다.
    많이 반성하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마음에 세기고 살아가야 할 좋은 것들이 정말 많네요.
    트트랙백? 그건어떻게 하는 건가요? 그걸 해 두고 싶은데..

    • 답변이 늦었죠 ^^;
      트랙백은 Hawk님이 글 쓰실 때 아래 조건에서 트랙백을 선택하시고 이 글 주소를 붙여넣으면 된답니다 ^^

  • 김장일 2010.10.23 08:39 신고

    성철스님의 주례사가 아니고 정토회 법륜스님의 주례사입니다. 책으로도 최근 나왔죠. "스님의 주례사"라구요.
    정정해주세요.

  • uto 2011.03.07 11:00 신고

    공짜로 퍼와서 못퍼가게 막으면 안되죠.

    • 저는 양해를 구하고 퍼 왔지만 또 제 블로그를 통해서 다른 분의 글이 퍼져나가는 것은 원치 않네요.

 

 

요즘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른바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에서 하나 가져와 봅니다. 일본 쪽 이야기가 많아서 아마 딸기님은 이미 보셨을 수도 있겠군요. :D 

 

 

어느 수박 농가에서 상습적으로 밭에 몰래 들어와 수박 서리를 하는 놈들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었다. 좋은 대책이 없을까 궁리를 한 끝에 멋진 아이디어가 생각나서 간판을 만들어 수박밭에 세워두었다.

"경고!  

 이 밭에는 청산가리가 들어 있는 수박이 1개 있다."

그 다음날 농부가 밭에 나와 수박을 확인하니 하나도 없어진 것 없이 수박은 모두 무사했다.

다만 간판 아래쪽에 한구절이 덧붙여져 있었다.

"지금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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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다섯 살이 된 아들이 있다.

생각해보면 그동안 별 탈없이 잘 자라주어서 고맙기도 하고 어찌보면 왠지 벌써부터 듬직해보이기까지 하다. 성격도 별나지도 않고 말썽도 잘 부리는 편도 아니다. 그래도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바로 정리정돈하는 버릇을 기르는 것이다. 출산 후 지금껏 직장을 포기하면서 집에서 계속 아들 뒤치다꺼리를 하고 있지만, 어쩌다 잠깐이라도 한 눈이라도 팔면 온 사방이 호랑이가 다녀간 것처럼 쑥대밭이 되어 있다. 아들이 자고난 다음에 집안을 청소하다 보면 냉장고에서 장난감 로보트가 나오는 등 정신이 하나도 없다. 물론 청소를 끝내면 기진맥진.

매일매일 이렇게 살다가는 방법이 없을 것 같아 하루는 아들에게 이야기를 해서 이런 버릇을 고쳐주기로 마음 먹었다.

"아들, 옆집에 누구는 장난감 갖고 놀고나서 정리도 하구 잠자기 전에 장난감 정리도 한대. 정말 착하다, 그치? ^^"

그러자 아들이 천진난만한 얼굴을 하며 대답했다.

"왜? 걔는 엄마가 없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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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9일자 조선일보 기사이다.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신문사이건만 이 기사는 한 번 읽어볼 만하여 가져오게 되었다. 아래에 직접 링크(deep link)하여 두었으니 한 번 클릭해서 읽어보면 된다. 본문 내용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은 저작권 상 걸리므로 이렇게 링크만 건다. ^^ 나름 재미도 있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 기사이다.

[Why] 기자, 거지 됐다

뉴질랜드·한국 '4시간 거지체험'… 情의 차이는
서울 신촌 지하철역 15명 2만5천원
뉴질랜드 웰링턴 길거리 32명 10만원



 

비록 늙고 꾀죄죄한 거지 생활이 아니라 머리도 감은 상태에 옷도 나름 말쑥한, 20대 젊은 처자의 거지생활이라는 점이 기사의 한계점이다. 또한 가장 북적대는 신촌역 낮에 '나 도와주세요~!!' 하고 써서 들고 출구 계단 아래 앉아 있었으니 어느 누구라도 이런 사람을 쉽사리 지나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 와중에도 여기저기 따뜻한 말도 해주고 밥이라도 같이 먹자며 눈물도 글썽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있어서 아직 살 만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사 제목만 보고 유추한 나의 생각과 전혀 달라서 놀랐다.

몇 년 전 충북 음성 꽃동네에 갔을 적 그 곳에 계시던 수녀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이 곳에 오는 부랑자들이 와서 먼저 씻기려고 하면 필사적으로 몸을 움츠리며 저항을 한다고 한다. 장정 여럿이서 겨우 몸을 잡고 옷을 벗기면 품 속에 감쳐 두었던 돈이 나오는데 무려 700만원까지 나온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이렇게 어느 정도 돈이 모였는 데도 거지 생활을 면치 못하는 까닭은 얼어 붙은 마음과 자신감 때문이라고. 그리고 한 푼 두 푼 얻어먹는 습관이 사람을 그렇게 길들여 버린 탓이라고 했다.

이런 얘기들을 통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의외로 거지들에 대해 박한 인심은 아닌 것 같다. 예전에는 성금 1억 모으기가 힘들어 1억이 모였다고 기사가 나기도 했는데 요즘은 천안함이나 아이티 지진 구호 금액을 보면 문득 보면 1억은 쉽게 넘어버리니 말이다. 어쩌면 '정책'이나 '돈의 힘'이 아니라 이들을 다시 일으켜 세울 '마음의 힘'이 더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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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변찮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나는 오늘도 밤 늦게서야 집에 들어왔다. 이번 한 주 동안 늦게 들어온 것도 벌써 3일째이다. 그런데 오늘은 7살 먹은 딸이 우두커니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 : 아직도 안자고 뭐했어? 늦게 자면 키 안큰다고 했잖아. 아빠 괜찮으니까 얼른 들어가서 자.

딸 : 근데 나 아빠한테 물어볼 게 있어.

나 : 뭔데?

딸 : 있잖아. 아빠는 한 시간 일하면 돈 얼마나 벌어?


그 말을 들으니 아무리 어린 딸이라고 해도 약간 당황스러웠다.

나 : 왜 그런걸 물어?

딸 : 그냥 알고 싶어서 그래. 한 시간에 돈 얼마 벌어?


웬만하면 그만 물어볼 줄도 알아야 하는데 계속 졸라대는 통에 살짝 짜증이 났다.

나 : 그렇게 많이는 벌지 않아. 한 20달러 정도?

딸 : 아빠. 그럼 나 10달러만 빌려주면 안돼?


나는 결국 화를 내고 말았다.

나 : 그런걸 알아서 뭐해? 아빠는 가족을 위해서, 너희를 위해서 뭐 하나 부족한 것 없게 하려고 이렇게 밤 늦게까지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너는 지금 돈 달라는 얘기밖에 못하는 거야? 얼른 들어가서 잠이나 자!!


결국 언성을 높여 버렸고 딸이 그제서야 방에 쪼르르 힘없이 들어갔다. 잠시 후 나는 어린 마음에 뭘 알고 그랬겠냐고, 큰 소리를 친 게 후회가 되었다. 그 나이에 돈이 필요하면 얼마나 필요하겠는가. 정작 필요한 것이 있었는지도 모를 일 아닌가. 그리고 이런 일은 처음이니...

하여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어보니 침대에 엎드린 딸이 살짝 고개를 든다. 조용히 딸의 이름을 불렀다. 돌아본 딸의 얼굴에는 울었는지 눈물이 살짝 맺혀있었다.

나 : 자고 있었어?

딸 : 아니야. 아직.

나 : 미안해. 아까는 아빠가 다른 일로 짜증이 좀 났었나봐.... 자 여기 10달러 있어. 이만큼이면 되겠어..?


딸은 벌떡 일어나 10달러를 받고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베게 밑에 숨겨뒀던 동전들을 꺼냈다. 얼핏 보아도 10달러는 되어 보이는 동전들...

나 : 너, 이미 이만큼 가지고 있었잖아?

딸 : 아니야 그래도 좀 모자랐어. 그런데 이제 충분해.


하며 나에게 모아둔 동전과 10달러를 내밀었다.

딸 : 아빠. 여기 20달러 가져. 이걸로 내가 아빠의 한 시간을 살 수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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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5억 받는 남자와 결혼하고 싶은 여자와 그에 대한 답변

사진 출처 - 이미지 검색

미국의 craigslist.org 게시판에 올라왔었던 글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이 글을 보고 내용을 담아두었다가 오늘 들은 어떤 이야기가 계기가 되어 다시 한 번 옮겨봅니다. :D

 

Q.

Title : What am I doing wrong?
제목 : 제가 뭘 잘못하고 있죠?

Posting ID : 431649184

Okay, i’m tired of beating around the bush. 
저도 이제 빙빙 돌려 말하는거에 지쳤습니다. 

I’m a beautiful (spectacularly beautiful) 25 year old girl. 
전 아주 아름다운 25살 여성이고요. 

I’m articulate and classy. 
전 똑똑하고 세련되었습니다. 

I’m not from new york. 
전 뉴욕 출신이 아니고요. 

I’m looking to get married to a guy who makes at least half a million a year. 
일 년에 최소 50만 불 이상은 버는 남성과 결혼하고 싶습니다.

I know how that sounds, but keep in mind that a million a year is middle class in new york city, so I don’t think i’m overreaching at all. 
이상한 소리처럼 들리시겠지만, 뉴욕시에선 50만 불 버는 건 중간정도밖에 안되니, 너무 과한걸 원하는 아니라고 봅니다. 

Are there any guys who make 500k or more on this board? 
혹시 50만불 이상 버는 남자들 중 이 게시판 읽으시는 분 있으신가요? 

Any wives? 
혹시 그런 분의 부인분이요? 

Could you send me some tips? 
저한테 팁을 좀 보내주실 수 있나요? 

I dated a business man who makes average around 200 - 250. 
전에 일 년에 20~25만 불을 버는 사업가와 사귀었었는데. 

But that’s where I seem to hit a roadblock. 250,000 won’t get me to central park west. 
장애물이 보이더라고요. 25만 불로는 센트럴 파크 서쪽(cpw)에 살 수 없어요. 

I know a woman in my yoga class who was married to an investment banker and lives in tribeca, and she’s not as pretty as i am, nor is she a great genius. 
제 요가 클래스에 투자은행원과 결혼한 여성이 있는데 tribeca (맨해튼 남쪽 지역)에 살아요. 근데 그 여성은 저만큼 이쁘지도 않고, 대단한 천재도 아니에요. 

So, what is she doing right? how do I get to her level? 
그런데 그 여성은 어떻게 한 거죠? 어떻게 그 여성과 같은 레벨이 될 수 있을까요. 

Here are my questions specifically: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Where do you single rich men hang out? Give me specifics- bars, restaurants, gyms 
독신 부자 남성들은 어디서 주로 노나요? 바? 레스토랑? 헬스장? 

What are you looking for in a mate? Be honest guys, you won’t hurt my feelings 
짝으로는 어떤 사람을 찾고 있나요? 솔직히 말해주세요. 상처 입지 않을께요. 

Is there an age range i should be targeting (I’m 25)? 
특정 연령대를 찾아봐야 할까요? (전 25살입니다) 

Why are some of the women living luxurious lifestyles on the upper east side so plain? 
왜 북동부에 사치스런 삶을 사는 여성들은 몇몇은 아주 평범할까요? 

I’ve seen really ‘plain jane’ boring types who have nothing to offer married to incredibly wealthy guys. 
너무 평범해서 부자 남편에게 별로 해 줄만한게 없는 그런 타입을 몇몇 봤거든요. 

I’ve seen drop dead gorgeous girls in singles bars in the east village. 
동부지역에 독신들이 모이는 바에 가면 정말 끝내주는 여성들을 본적이 있거든요. 

What’s the story there? 
어떻게 된건가요? 

Jobs I should look out for? 
특정한 직업대를 찾아봐야 하나요? 

Everyone knows - lawyer, investment banker, doctor. 
변호사, 투자가, 의사등등은 다들 아는거고요. 

How much do those guys really make? 
그 사람들은 실제로 얼마나 벌죠? 

And where do they hang out? 
그리고 그 사람들은 어디서 보통 놀죠? 

Where do the hedge fund guys hang out? 
헤지펀드가지고 노는 사람들은 어디서 노냐고요. 

How you decide marriage vs. just a girlfriend? 
결혼과 여자친구와의 차이를 어떻게 구분하나요? 

I am looking for marriage only 
전 결혼만 원합니다.
 

Please hold your insults - I’m putting myself out there in an honest way. 
절 비난하지 마세요. 전 아주 정직하게 말하는 겁니다. 

Most beautiful women are superficial; at least I’m being up front about it. 
정말 이쁜 여자들은 내숭 떱니다. 전 최소한 대놓고 말하잖아요. 

I wouldn’t be searching for these kind of guys if I wasn’t able to match them - in looks, culture, sophistication, and keeping a nice home and hearth. 
제가 그런 여자들하고 비교해서 외모나, 문화나, 철학이나, 집 보기나 따뜻한 마음에 뒤진다면 부자 남자들을 찾지도 않을 겁니다.



A.

Title : Dear pers - 431649184
제목 : 431649184 씨에게

Posting ID : 432279810 

 

I read your posting with great interest and have thought- meaningfully about your dilemma. 
당신 글을 흥미있게 읽었고, 당신이 처한 딜레마에 대해 의미 있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I offer the following analysis of your predicament. 
당신의 고민에 대해 다음과 같은 분석을 해 드리겠습니다. 


Firstly, I’m not wasting your time, I qualify as a guy who fits your bill; That is I make more than $500k per year. 
일단 저도 당신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습니다. 전 당신이 찾는 남자중에 하나입니다. 저도 일년에 50만불 이상을 법니다. 

That said here’s how I see it. 
그리고 제 의견을 말씀드리죠. 

Your offer, from the prospective of a guy like me, is plain and simple a crappy business deal. 
저 같은 사람들이 보기에 당신이 제시한건 단순하고 엉터리 비지니스 거래입니다. 

Here’s why. 
이유를 말씀드리죠. 

Cutting through all the b.s., What you suggest is a simple trade: 
빙빙 돌리지 않고 말씀드리죠. 당신이 제안한건 간단한 교환입니다: 

You bring your looks to the party and I bring my money. 
당신은 파티에 외모를 가지고 오면, 전 돈을 가지고 오는거죠. 

Fine, simple. 
간단하죠. 

But here’s the rub, your looks will fade and my money will likely continue into perpetuity… In fact, it is very likely that my income increases but it is an absolute certainty that you won’t be getting any more beautiful! 
여기서 마찰이 생기는 겁니다. 당신의 외모는 갈수록 시들해질꺼고, 제 돈은 영원하겠죠. 아니, 사실 오히려 미래에 돈을 더 많이 벌 확률이 있지만, 당신의 외모가 더 이뻐질 확률은 절대 없습니다. 

So, in economic terms you are a depreciating asset and I am an earning asset. 
즉, 경제용어로 설명하자면 당신은 감가상각의 자산이고, 전 증가하는 자산입니다. 

Not only are you a depreciating asset, your depreciation accelerates! 
당신은 그냥 감가상각이 아닙니다. 갈수록 감가상각의 가속이 이루어 지는거죠! 

Let me explain, you’re 25 now and will likely stay pretty hot for the next 5 years, but less so each year. 
설명해 드리죠. 당신은 25살이고, 앞으로 5년 정도는 꽤 이쁠겁니다. 하지만 매년 조금씩 줄어들겠죠. 

Then the fade begins in earnest. by 35 stick a fork in you! 
그리고 나선 빠른 속도로 악화됩니다. 35살 정도 되면 거의 다 시들었겠죠. 

So in wall street terms, we would call you a trading p!osition, not a buy and hold…hence the rub…marriage. 
그러니 월 스트리스 용어로 말하면, 당신은 매각의 대상이지, 구매나 저축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래서 결혼이라는 개념과 마찰을 일으키는 겁니다. 

It doesn’t make good business sense to “buy you” (which is what you’re asking) so I’d rather lease. 
결국 당신을 “사는”(당신이 원하는 거죠)건 별로 좋은 경영센스가 아니니, 그냥 리스(lease:대여)하는 게 낮습니다.
 

In case you think I’m being cruel, I would say the following. 
제가 잔인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니 이렇게 말씀드리죠. 

If my money were to go away, so would you, so when your beauty fades I need an out. 
어차피 제 돈이 없어지면 당신도 절 떠날 겁니다. 그러니 당신 외모가 시들해지면 저도 빠져나와야겠죠. 

It’s as simple as that. 
간단한 겁니다. 

So a deal that makes sense is dating, not marriage. 
그러니 데이트는 되도 결혼은 좋은 거래가 아닙니다. 

 

Separately, I was taught early in my career about efficient markets. 
또한 별개로, 전 예전에 “효율적인 시장원리”에 대해 배웠습니다. 

So, I wonder why a girl as “articulate, classy and spectacularly beautiful” as you has been unable to find your sugar daddy. 
그래서 당신 말대로 “똑똑하고 세련되고 아름다우신” 여성분이 왜 아직도 남편감을 찾지 못했는지 궁금하군요.
 

I find it hard to believe that if you are as gorgeous as you say you are that the $500k hasn’t found you, if not only for a tryout. 
당신이 정말 50만 불의 가치가 있는 정도로 대단한 여성이라면, 50만불 이상 버는 남성들이 최소한 “일단 시도”라도 해 보지 않았을 리가 없습니다. 

By the way, you could always find a way to make your own money and then we wouldn’t need to have this difficult conversation. 
근데, 당신이 스스로 그런 정도의 돈을 벌 수 있다면, 이런 어려운 대화를 하고 있을 필요도 없을 겁니다. 

With all that said, I must say you’re going about it the right way. Classic “pump and dump.” 
이렇게 말했지만, 당신이 제대로 된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는 말씀 드릴 수 있겠군요. 고전적인 “다 뽑아낸 후 차버려라”식의 꽃뱀전략입니다. 

I hope this is helpful, and if you want to enter into some sort of lease, let me know. 
이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리스” 거래에 관심이 있으시면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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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논(Xe)과 세슘(Cs)전

 

Xenon은 주기율 아파트 0동 5층에 살고 있었다. 그의 집은 오른쪽이 뚫려 비바람을 막지 못 할 정도였고, 일거리도 없어 늘 굶다시피 하였다.

 

어느 날 그의 아내가 배고파 불평하여 말하기를 "당신은 화합물을 잘 만들지 못하니 어찌된 일입니까? Alkali Metal과 결합하지 못하나요?"  그는 웃으며, "전기음성도가 없으니 어찌 그들과 결합하리오." 라고 하였다.

다시 아내가 "그렇다면 옆 7동의 Halogen과는 결합을 할 수 없나요?" 라고 하자 그는 "최외각 전자가 8개로 안정하니 어찌 구태여 그들과 가까이 지낼 수 있으리오"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아내는 화를 내며 "Alkali Metal과도 결합하지 못하고 Halogen과도 결합하지 못한다면 아랫집의 Radon처럼 핵분열도 못하나요." 라고 소리질렀다.

그는 전자 8개를 갈무리하며 "나 이제껏 변변한 화합물 한 번 만든 적 없으니 어찌 원소로서 부끄럽지 않으랴." 하고 한숨을 쉬며 돌연 집에서 나가버렸다.

 

Xenon은 과학계에 나가 '누가 가장 유명한 과학자요?'라고 물어, Rutherford라고 대답해 주는 사람이 있어 그의 집으로 찾아갔다. 그는 질소에 alpha ray를 쬐어 산소와 양성자로 변환시키는 실험으로 유명해진 사람이었다.

Xenon은 그에게 절하여 말하기를 "내가 일을 해보고자 하나 반응성이 없어 잘 되지 않으니 neutron 2개정도 빌려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하였다. Rutherford는 '그럽시다' 라고 대답하며 Xenon에게 neutron 2개를 쪼여주었다. 그는 neutron 중 하나를 beta decay로 붕괴시켜 원자번호를 하나 높여 Cesium(세슘)이 되어 돌아갔다.

실험실 대학원생들이 처음 Xenon을 볼 때, 반응성도 없고 주위의 다른 원소들을 무시하여 교만하게 보였다. 그들은 교수에게 "어찌 저따위 원소에게 neutron을 빌려주십니까?" 라고 물었다. Rutherford는 "무언가 얻으려고 하는 원소는 전기음성도가 높다, 반응성이 크다, 는 식으로 자신을 높이며 비굴하게 말하지만, 그는 자신감이 넘치는 것이 기상이 높아 안 주면 모르되 일단 준 것에 무슨 말을 하리오."라고 하였다. 하지만 대학원생들은 속으로 수근수근 거리며 물러갔다.

 

세슘이 되어 새로운 성질을 얻은 그는 자신감을 가지고 원소들의 meeting에 참여하였다. 특유의 열정적인 성격으로 7동의 Halogen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으며 등장했다. 환원성으로 자신이 있는 곳이면 언제나 비금속들을 매점매석하고 이온화된 금속을 원소상태로 쫓아내어 많은 금속들의 아우성을 샀다. 가는 곳곳마다 Salt를 만들었고 결국 Fluorine과 함께 M.S.P (짠돌이 - Most Salty Person)로 뽑히는 영예까지 누리게 되었다.

 

마침 그 당시 전기분해법의 발달로 주기율 아파트 1동에 사는 열혈금속들이 다량 발생되어 많은 횡포를 부리고 있었다. 그들은 평화롭게 사는 물을 공격하여 수소를 쫓아내고, 공기와도 반응하는 등의 문제를 야기하였다. 주기율 아파트의 원로인 수소가 가서 달래도 보았지만, 그래서 생긴 화합물도 여전히 흉폭한 성질을 지니고 있어 물과 맹렬히 반응하였다.

 

세슘은 그들에게 가서 묻기를 "너희는 어찌 가만히 있지 못하고 늘 난동을 부리느냐?" 하고 꾸짖었다. 그들은 비웃으며, "최외각 전자가 8개로 꽉 찬 원자라면 무엇이 아쉬워 이런 행동을 하겠소, 전자가 하나 남아 살기가 어려우니 이러는 것뿐이요."라고 하였다.

세슘은 "그렇다면 하나 남은 전자를 얼마나 잘 내어놓을 수 있는지 시합을 하자, 여기 여러 파장의 빛이 있으니 이것을 받아 전자를 내어놓아 보자." 라고 하였다. 다른 열혈금속들이 빛을 받아 전자를 내어놓을 때 진동수가 큰 빛을 필요로 하였고, 같은 빛을 받아도 세슘보다 전자의 에너지가 작았다. 그들은 놀라 세슘을 두목이라 불렀다.

세슘은 "너희들. 이온화 에너지가 작지만 광전소자로 쓰일 정도는 아니구나, 너희는 반응성이 높아 원소상태에서는 있을 곳이 없다. 그러니 아파트 6동이나 7동에 가서 하나씩 납치하여 오너라." 세슘은 그들을 데리고 Salt로 들어가니 그해 주기율 아파트에 우환이 없어 원소들은 모두 기뻐하였다.

 

세슘은 Salt에서 나와 Rutherford에게 되돌아갔다. Rutherford는 그를 보자 "중성자 두 개를 받고서도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니 반응에 실패한 것이 아니오?" 라고 물었다.

세슘은 "어찌 중성자 두 개 만으로 반응을 논하겠소, 나는 주로 Salt속에 이온으로 잡혀있어야 하고, 원소상태로는 등유나 파라핀 속에 싸여있어야 하니 실은 늘 괴로웠소. 잠시를 참지 못하고 옥텟 규칙을 깨뜨렸으니 부끄러울 따름이요..." 라고 한탄하였다. 그리고 세슘은 중성자와 양성자 그리고 전자를 하나씩 돌려주고 Xenon으로 되어 자기 집으로 되돌아갔다. 대학원생들은 이자는커녕 세슘이 준 것이 중성자 2개의 에너지보다 작은 것을 보고 속으로 화만 낼 뿐이었다.

 

과거 재료 모임에서는 구리가 한 때 주도하였고, 현재까지 철 중심의 금속들이 중심이 되어왔는데, 이제 아파트 4동의 오랑캐들이 쳐들어와 재료 모임에서 많이 떠들어 금속들은 심히 분개하여 있었고, 4동 북쪽 원소들에 대하여 북벌을 해야한다고 주장하였다. 당시 금속의 왕이라 불린 금은 여러 부하들을 데리고 Xenon의 집으로 찾아갔다. Xenon은 세슘일 때의 활약과 함께, 현재는 모든 원소를 공평하게 대하여 많은 원소들의 존경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Xenon의 방에 들어가 주기율아파트에서 자신들의 패거리가 많음을 자랑하며 4동 오랑캐인 탄소, 규소 등을 물리칠 방법을 물었다.

Xenon은 손을 휘휘 내저으며, "자랑은 그만두고 세 가지만 묻겠다. 우선 너희는 Clay나 Graphite처럼 높은 온도를 견딜 수 있느냐?" 하고 물었다. 그들은 그 중 텅스텐의 얼굴을 바라보았으나 그는 "힘들겠습니다." 라고 힘없이 대답할 뿐이었다.

Xenon은 다시 "탄소섬유처럼 안정하고 강하며 가벼운 물질을 만들 수 있겠느냐?" 라고 물었다. 그들은 서로서로 둘러보더니 그중 리튬이 "저는 물보다 가볍기는 하지만 안정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금속은 무거우니 그렇게 가벼운 구조물은 만들 수 없습니다." 라고 하였다.

Xenon은 다시 "금속들은 많은 종류가 있다. 그중 하나라도 탄소처럼 축구공을 만들고 수소와 산소랑 어울려 많은 화합물을 만들 수 있느냐?" 라고 물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우리는 그럴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Xenon은 순간 화를 내며 말하기를 "내가 세 가지 방법을 알려주었는데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된다고 하니 그들을 어찌 이기랴? 차라리 녹여 합금을 만드는 것보다 못 하니 차라리 너희들을 녹여버려야 겠다." 라고 하며 불을 찾아 그들을 녹이려 했다. 그러자 금속들은 놀라 하나같이 달아났다.

다음날 금속들이 다시 그 집을 찾아가 보니 빈 가스통만 굴러다닐 뿐이었고 Xenon은 간 곳이 없었다.


 

 1)        Xenon은 Fluorine과 결합하여 XeF₄,XeF6라는 화합물을 이룬다.

이는 원자가 충분히 커서 Fluorine과 결합할 수 있는 예외적 경우로써,
일반적인 0족원소인 He, Ne, Ar등에서는 화합물이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장재업님의 허생전 각색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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