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살게 굴기

 

Novice  미국식 [|nɑ:vɪs]  영국식 [|nɒvɪs]  

1. 초보자   2. 수련(修鍊) 수사   3. (아직 중요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는) 초보 경주마


 

'누구나 자기가 하는 일에 첫 번째라는 것이 존재하기 마련.'

이라고 안일하게 그저 생각만 내내 하고 지내왔는데 이제 나에게도 그 첫 경험이 닥쳐오고 있다. 대략 이삼년 간 이론과 더불어 밤 늦은 시간까지 실습을 하고 원내생 생활을 하면서 실제 환자에게도 간단한 술식은 해보고는 하였지만, 이번 달부터 우리가 주체가 되어 복잡하지 않은 간단한 케이스들을 맡아서 임상 교수님의 지도 하에서 진료를 시작하게 된다.

이러한 케이스들을 직접 해본다는 것은 무척 설레고 기쁜일이건만 - 너무나 당연하겠지만 - 누구한테 받건 상관없다는 식으로 선뜻 우리에게 진료를 받겠다는 환자는 별로 없고 대학 병원측에서도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가 하는 일이 대부분 비가역적인 치료이기 때문에 저어하는 이유를 잘 알고는 있다.

방금 전 메신저에서 같은 학교 예대를 다니는 후배가 들어와 있길래 슬쩍 설명을 하고 진료를 받길 희망하는 사람이 있으면 소개를 부탁한다고 하였다. 그랬더니 바로 "그런 거 받을 사람이 어딨어?" 라는 답장이 날라왔다. 잠깐 머리가 띵했다. 당연히 예상했던 결과였다지만.. "그런 거"라는 말이 굉장히 신경쓰였다.

그렇지만 이런 일에 불만을 가질 수도 없는 것은, 나도 똑같기 때문이다.

바이올린 레슨을 받을 때도 입상 경력이나 출신 학교 등을 따지지 않는 것은 아니고, 미용실에 가서도 '잘 자르는 선생님' 찾기도 했었고. 책을 사서 읽을 때도 화제의 신간이나 그래도 이름 좀 있는 작가를 찾았었고. 다른 사람들도 얼굴에 점 하나 빼는 것도 인터넷 다 훑어서 잘 하고 소문나고 싸게 해주면서 서비스도 좋은 곳을 찾지 않나.

그렇지만 분명 누군가는 지금 유명한 요리사의 첫 손님이었을 것이고 유명한 변호사의 첫 고객이었을 것이다. 아직 부작용을 알지 못하는 약에 대한 첫 임상실험 대상자일 수도 있다. 이웃 블로거 딸기님과 같이 예전 자신의 손목을 수 차례 찔렀던 인턴이 현재 모 병원의 과장이 되어 있을 수도 있다. 첫 시작이 당연한 것은 아니지만 그에 대해 이해를 해 주시고 웃으면서 넘어가시는 분들은 정말 고마우신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고수의 반열에 오른 그 분들도 자신의 첫 경험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나의 첫 상대는 누가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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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기 2011.03.11 07:08 신고

    누가 짠유님의 '첫 상대'가 될런지 모르지만, 저 글을 읽으니 안심하고 맏길수 있는 신뢰감이.^^
    부디 열심히 하셔서 '좋은 선생님'이 되시길 기원 드려요.
    모르는 병원에 소개장도 없이 가야 하는 상황에서의 불안감... 선생님 첫인상에 안도도 하고 한숨도 짓고...
    어떤 선생님을 만나는가에 병이 절반은 낫고, 조금 문제가 있었던것 뿐인데 큰 병을 얻게 되기도 하고...
    내심 생각하는건, 언제나 질문을 해 보고 싶어진다는.
    '음악을 좋아하세요?' '독서를 좋아하시나요?' 어떤 장르를?? ^^;

    • 제 글만 읽으시고 신뢰감이 생기셨다니 정말 글의 힘은 대단한 것이군요. 그치만 사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직 갈 길이 한참 남아있는걸요 ㅎㅎ
      부단히 노력해서 환자들을 인상만으로도 안심시킬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예전에 올린 최촹한내과 원장은 아마 또 묻는 말에만 대답하라고 할 것 같네요 ^^ㅋㅋ

      후쿠오카 쪽은 원전과 멀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1. 염력(psychokinesis)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모든 사물을 마음대로 조작하는 능력

생각만으로도 방 안의 사물을 정리정돈 할 수 있다.

이 능력을 손에 넣는다면 당신은 총알도 막아내는 절대강자!

이 능력을 가지겠습니까?

 

2. 날씨조절(weather)

당신의 마음대로 날씨를 바꿀 수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날에는 번개를, 기분이 울적할 땐 비를,

눈이 보고 싶을 때는 눈을 내리게 하는 능력! 
 
이 능력 선택하시겠습니까?

 

3. 예언(prophecy)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 그것도 미래에 대한 정보다.

나와 타인의 미래를 알 수 있는 이 능력이야말로 최고의 능력!

이 능력 선택하시겠습니까?

 

4. 공중부양(wing)


 
때로는 일상에서 벗어나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싶을 때.

중력을 무시하고 자유롭게 날 수 있다.

평소에는 인간답게, 때로는 새처럼 자유롭게 하늘을 마음껏 느껴보겠다.
 
이 능력 선택하시겠습니까?

 

5. 타인조종 & 텔레파시(court telepathist)

 

그 사람의 머리속으로 들어가서 그 사람을 조종하자.

사람의 마음을 마음대로 조절하는 능력

이 능력 선택하시겠습니까? 

 

6. 독심술(mind)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내 욕은 아니겠지?"

사람의 생각을 읽어내는 능력.

이젠 당신 앞에 비밀은 없다.

이 능력 선택하시겠습니까?
 

7. 순간이동(teleport)

이젠 당신에겐 시간지키기는 아주 쉬운 일.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라도 3초면 도착한다.

공간을 초월하는 능력을 지닌 당신은 세상 어디든 못 가는 곳이 없다. 

이 능력 선택하시겠습니까? 

 

8. 변신술(disguise)

어느 것이 진짜일까?

당신은 변신의 천재, 모든 것을 흉내낼 수 있다.

목소리와 신체의 작은 특징까지도.

오늘 하루는 내가 아닌 그 사람으로 지내보자.

이 능력 선택하시겠습니까?

 

9. 투시(seeing through)

당신에게 일상에서 보이지 않는 것이란 없다.

조금만 신경쓰면 지구 내부도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그 무언가를 보는 능력, 투시.

이 능력 선택하시겠습니까?

 

10. 시간조종(time court)

시간의 흐름을 조절하는 건 당신의 능력

시간을 멈추든 뒤로 옮기든 그건 당신의 자유.

이 능력 선택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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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로 이들 중 하나의 능력을 준다면, 무지 어려운 선택이 되겠지요.
    욕심때문에 말입니다.
    저는 시간조종을 택하고 싶습니다.
    시간 사용에 대해서 항상 고민하고 있어서 말입니다. ^^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 저도 학교 갈 때 편하고 싶어서 순간이동이 먼저 땡겼는데
      생각해보니 그 욕심도 다 시간을 아까고자 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더라구요..
      마지막 시간 조종이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게 땡기겠죠? ㅎㅎ

  • 지은 2011.02.22 23:37 신고

    나는 순간이동~ 어디든 눈깜박하면 슝 이동이동

 

지난 글 이후 이 포스팅을 쓰기까지 엄청난 일이 몰려왔었다. 정신을 겨우 차리고보니 지금 이 시간 ㅎㅎ 감사하게도 이웃 분들과 다른 분들께서 그 동안 주인장의 손길이 닿지 않음에도 많은 댓글을 남겨주셨다. :D (정말 감사할 따름!!) 어느덧 이번 주말도 다 지나가 버렸고, 오늘은 정신없던 일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져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요새 학교와 병원 이외에서의 활동을 새로 시작했다. 이대로 학교와 병원 생활을 하다가는 도저히 내 삶의 질을 유지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이다. 잘못하다가는 신경 쇠약에 걸릴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래서 본업의 비중을 줄이고 부수적인 것들을 시작하면서 스트레스도 줄고 몸과 정신이 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작했다. 

 

1. 스페인어

"너, 영어는 제대로 하냐?"

어디선가 이 말이 들려오는 것 같다. 물론 나는 병원에 오는 외국인 환자에게 '물로 양치하세요.'란 말도 제대로 못한다;; 그나마 내가 들려오는 영어는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정도다. 하지만 이 어정쩡한 상태의 영어를 어디서부터 다시 건드려서 특별한 목표도 없이 계속 하느니, 기분 전환용으로 심기일전 하려고 시작한 것이니 다른 언어를 배워보는 것이 낫겠다 싶어 스페인어를 선택했다.

그 이유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발음이 원만하다는 것이다. '저질 [rr]발음' (혀 굴리는 소리)만 빼면 어느 정도 읽는 방법도 정해져 있고 강세나 역양도 그렇게 중요하지 않단다. 또 문법도 프랑스어나 이탈리아어에 비하면 쉬운 수준이라고 한다. 어순이나 알파벳도 영어와 크게 다른 점이 없고. 스페인어의 또 한가지 장점은 바로 세계에서 영어 다음으로 모국어로 많이 쓰이는 언어가 스페인어이며 인구 수로 따지면 세계 4위라는 것이다.

다만, 내가 간과한 점이라면 다른 언어에 비해서 이런 장점이 있는 것이지 '영어'에 비하면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명사도 성[性]이 있고 그에 따라 남성/여성 형용사, 부사, 동사의 형태가 다 다르다. 물론 복수도 있으며 동사가 변할 때 으레 주어가 생략이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주어의 인칭, 수, 성별에 따라 그에 따른 맞춤형 동사가 존재하기 때문에 동사만 보아도 생략된 주어가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동사에 과거, 미래, 과거분사, 진행 상태에 따라 또 다시 형태가 바뀌니 알아야 할 것이 영어의 두세 배는 된다.

아직 불규칙 동사 3개 밖에 외우지 못했지만 한 지 이제 겨우 시작한 지 2주이니 분발해보련다.

 

2. 브람스 피아노 트리오 1번 & 피아노 학원

피아노 학원을 등록했다. 그보다 앞서 우리 동아리 악장 멤버들이 모여서 '브람스 피아노 트리오 1번'을 겨울 향상 공연을 목표로 연주하기로 했다. 피아노를 내가 치게 되었는데 마땅히 연습할 공간이 없어 근처 학원을 등록했다. 생각 같아서 트리오는 혼자 연습하고 남는 시간에 아무거나 들고 가서 치고 나올까 했지만 정작 개인 시간도 그다지 나지 않을 뿐더러 이미 입시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아 눈치가 보이기는 한다. ㅎㅎ

나중에 입시가 끝날 철이 되면 원장님 붙잡고 곡이나 배우고 싶다~ 이것도 분발해보련다.

 

3. Etc

학교나 병원에서 남는 시간에 (기공할 일이 없으면) 책 읽거나 안부 전화 하기

날씨 좋은 날 사진 찍으러 다니기

아프면 병원가기 등등

 

이렇게 분발해서 알찬 시간과 함께 스트레스도 적은 학교, 병원 생활을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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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호 스페인어~ 전 영어를 다시 공부하고있답니다. 발음......정말 요즘 눈물납니다!
    뭔가를 시작한다는건 참 멋진일 같아요! 특히 피아노 ~ 나중에 피아노 치시는 모습 동영상으로 올려주세요!ㅋㅋ

  • 잠시 숨 돌리는 시간 좋지요.
    스페인어와 피아노 너무 멋집니다 그리고 부럽고요.
    저는 일본어 공부해보고 싶은데, 일년이 지났건만 아직 글자도 못외우고 있지요.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 작심삼일로 끝날지도 몰라서 이렇게 공표를 해 놓았습니다. 제발 효과가 오래 지속되길 ^^;;
      저는 승민님의 간결하면서도 진솔한 문체가 너무 탐나요!

  • 헐 진짜 바쁘시겠어요,,,,,결혼식축주........ㅋㅋ
    힘내세요,,,,,,,
    브람스피아노트리오1번 난 약간 암울한,,,,아닌가? 뭐그런거같아서싫던데=.=
    뭐 아님 말고요^^ 즐거운한주보내세요 :-)

    • 1악장은 괜찮아요~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
      축주는 그냥 성의만 표시해주고 왔네요. 정말 축주 받는 사람도 축복받는다는 느낌이 들게 연주하기란 힘든 일 같아요 ㅎㅎ

  •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하셨군요! 분발분발하시길 기원할께요. 왜냐면.. 저도 여기서 영어공부 지겨워서 (그렇다고 영어 공부를 엄청 하는 것도 아님..) 일어공부를 시작했는데 처음에 하다가 찔끔찔끔....빨리 마음을 붙잡고 열공해야 겠어요@.@
    아 그리고 예전에 스페인어 공부 했을때 (물론 지금은 다 까먹었지만) 스페인어로 된 그 특유의 분위기가 감든 노래들을 가지고 공부도 하고 말하기 연습도 했는데 이 방법 추천할께요~
    Quizas Quizas Quizas , Quando Quando Quando 이 두노래 스페인어로 된걸로 찾아서 들어보시고 다른 곡들도 더 많이 찾아보시면서 공부하세요~

    • 와우~ 저의 스페인어 공부를 도와줄 수 있는 분이 나타나셨군요~!!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ㅎㅎ
      저희 동네 어학원들은 중국어 일본어까지만 가르쳐서 독학의 길 밖에 없었는데 ^^;;
      아직도 동사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겠네요 ㅋ

  • 갑자기 사진이,,,

  • 홧팅입니다!
    저도 요즘 하루가 40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매일해요 :(

    • 안녕하세요 ^^ㅋ
      막상 초대만 드리고 많이 인사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ㅎㅎ
      바쁘신 풀하우스님도 화이팅 하세요!!!

 

 

명절이나 한 한기에 한 두 번, 어쩌다 주말에 시간이 나면 가끔 집에 내려간다. 

집에 내려가려면 족히 4시간은 걸리기때문에, mp3에 좋아하는 곡들을 잔뜩 넣어두고 하염없이 플레이하노라면 잠 잘 겨를도 없이 버스는 터미널에 도착해 있다. 이 때가 가장 여유를 부리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라 생각한다. 왕복 8시간이면 정말 충분한 시간이 아니겠는가. 시간으로만 따지면 하루의 1/3이나 다름 없으니까.

그리고 간혹 차가 밀리기라도 하면 화장실이 급하지 않는 이상 다른 일 신경쓰지도 않고 흘러나오는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렇다고 내가 차가 밀리길 바라는 것은 아니다. 장거리 이동하는 중에 배가 고플 때는 정말 힘들다.

그런데 오늘은 그만 mp3에 노래를 넣다가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아침에 갑자기 mp3에 넣고 싶은 곡이 있어서 전송을 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시간이 없는 것이었다. 할 수없이 중단하고 집을 나와 캐리어를 번쩍 들어 죽자사자 뛰었다. 그렇게 시간은 31분. 터미널에 거의 다 왔는데 옆으로 버스가 지나갔다. 물론 손을 뻗어 잡을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그런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터덜터덜 걸어가며 버스가 그냥 지나치도록 내버려두었다.

 

왜 그랬을까?

바닥난 체력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다음 버스가 매진이 아닐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혹시 mp3에 다 넣지 못한 파일 때문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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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기 2010.09.18 19:19 신고

    다음 버스를 기다리시면서 음악을 들으셨겠군요. ^^
    저도 아이팟만 있으면 외출도, 아무리 먼길도 정말 즐겁네요.
    한동안 자주 하던게 베토벤 소나타 29번을 현관문 잠그면서 시작하면 끝날 무렵에는 근무처 도착!
    매일 매일 들으면서 출근했던 추억이. ^^

    좋은 추석연휴가 되시길... 맛있는거 많~이 드시구요.

    • 집에 오자마자 mp3에 음악을 전송하고 아침 먹고 이 글 쓰다보니 나갈 시간이 되었더라구요 ㅋ
      아이팟!! 요즘 아이폰, 아이폰하니까 아이팟도 왠지 오래전의 유물같은 단어로 느껴지네요 ㅋ 물론 제 mp3는 더 구식이지만 ^^ㅋ
      오자마자 배를 다 채워버렸어요. 딸기님도 추석 행복하게 보내세요~

  • 정말 mp3없는 버스타기는 상상도 못할 것 같아요 ! 정말 위대한 발명품이지요? ㅋㅋ 저도 서울서 집까지 3~4시간 거리라 명절때면 혹시나 표 못구하게될까봐 전전긍긍했던 일이 생각나네요 ㅋㅋ 맛있는거 많이 많이 드시고 오세요 즐거운 명절 되시구요 ^^

    • 네 ㅋ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어느덧 벌써 화요일이 지나가는군요. 올라갈 때도 즐거운 음악을 들으면서 갈 것 같은데 좋네요 ^^
      소피님도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 주객전도한 상황이네요 ㅎㅎ
    버스탈 때 잠깐 즐기려구 엠피를
    챙기는 건지 엠피를 듣기 위해 버스를 타는 건지 ^^
    저도 주객전도된 상황을 몇번 일으키긴 했지용 ㄷ..

 

며칠 전에 전화를 한 통 받았다. 습관처럼 핸드폰이 울려 주머니에서 꺼내어 보니, 정말 오랜만에 보는 이름이 떠 있는게 아닌가. 행여 얼른 받지 못하면 사정이 있는 줄 알고 끊어버릴까 싶어 얼른 받았다. 거의 몇 달을 연락없이 지냈는데도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떠들썩하게 통화를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 동안 내가 이 사람을 잊고 지낸건가 싶은 마음에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통화를 끝내며 그 친구가 말했다.

"야 너도 바쁘겠지만 그래도 가끔 연락도 하고 해. 이러다가 목소리도 까먹겠다."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지만 이 말을 듣고 다음 번엔 내가 한 번 연락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오늘은 내가 다른 친구에게 부탁할 일이 있었다. 이 친구는 거의 2년 만에 처음 연락을 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다들 자기 일을 하느라 바쁜 시기였고 나도 그랬다며 조금이나마 합리화를 시키며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의외로 신호는 오래 가지 않았고, 곧 익숙한 목소리가 건너편에서 들려왔다. 오랜만의 통화인데도 전혀 어색해하지도 않고 살갑게 인사해주는 친구 목소리를 들으며 마음이 놓이면서 동시에 고맙기까지 했다. 그렇게 어렵사리 부탁할 것도 말하며 통화를 하다보니 30분이 훌쩍 지났고 으레 그렇듯이 '종종 연락해' 하면서 마무리를 지으려는데, 친구가 먼저 말했다.

"야, 연락 좀 자주 해. 이런 일 있을 때만 하지 말고."

대수롭지 않은 듯 넘겼지만 이 말을 듣고 다음 번엔 연락을 하지 않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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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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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 sorry my son break my Keyboard!! see you on Monday ㅠㅠ

  • 혹시 친구분이 그냥 자주 연락하자는 말씀을 별 생각 없이 그렇게 표현한 것은 아닐는지 ... ^^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 그런 늬앙스는 아니었는데 제가 글로 표현을 잘 하지 못하였네요..
      만약 제가 부탁하는 입장이 아니었다면 반대로 내가 연락 안 하면 왜 자기는 먼저 연락을 안했는지 물어보고 싶더라구요.

 

 

Program

시벨리우스 - 핀란디아

베버 - 바순 협주곡

ㅡ intermission ㅡ

차이코프스키 - 교향곡 5번

 

 

그 동안 '바쁘다, 바쁘다' 하며 연주회 연습도 제대로 하지 못하였는데 올해도 공연에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소는 분당 성남아트센터이고 시간만 내어 오시면 무료로 입장 가능하십니다!! ^^ㅋ

많이 많이 와 주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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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기 2010.08.28 10:19 신고

    프로그램이 참 좋습니다. ^^
    차이코프스키 5번은 제가 6번 보담 훨씬~ 좋아하는 곡...
    클라리넷 주자님 께서 뿌듯하시겠어요. ^^
    아~ 정말... 클라리넷의 우수에 찬 음색으로 시작하는 그 순간이... 너무 좋아요.

    바흐는 앵콜로 준비를 하셨군요~ ^^
    어떤곡인지 밝히시오~~~
    한자리 메꿔드리지 못하는 이 아쉬움... ㅠ.ㅠ

    좋은 공연이 되시기를 기원 드려요.

    • 아, 딸기님은 참 오지 못하시니 ^^;;
      앵콜로 Air on G를 할 예정이에요. ㅋㅋ
      저도 클라리넷이면 기쁠 듯 :D 그렇지만 부담이 엄청 되겠어요 ㅎ

  • DENTHARMONICS <- 이 단어 멋있네요 @.@

    잘몰라서 그러는데 찬유님은 무슨 악기를 연주하시나요??

    베버 바순 협주곡 꼭 들어 보고 싶네요.
    일하시느라바빠보이셨는데 연주회도 서시고 대단하시네요.ㅎㅎ
    가지는 못하지만 꼭 멋진 공연 되시길 바랄게요~

    • 제가 생각해도 이름 잘 지은 것 같아요 ㅋ
      저는 바이올린을 하고 있는데요, 바순협주곡은 기회가 되면 들려드릴게요~~

  • 우와 ! 정말 대단하시네요 !!
    학교다닐때 학교에서 학생들이 주최하는 무료공연들이 정말 많았었는데 바쁘다고 안본게 새삼스레 후회되네요 이런거보면 가고싶다는 ㅎㅎ
    미리 축하드려요 ! 그리고 준비 잘하셔요 :)

    • 감사합니다 ㅎㅎ
      저는 오히려 저런 공연이 드물어서 잘 보러가지 못하는데 부럽네요. 준비 잘 하겠습니당~ ㅎㅎ

  • 나야 2010.08.29 21:23 신고

    어!!핀란디아 우리도하는데!! 우리는9월5일~~~^^
    연주잘하세요^^

  • 대단하십니다.
    멋진 공연하시길 ...
    즐거운 한 주 보내시고요.

  • 공연 잘하셨는지요? 왠지 기립박수를 받았을것 같은 느낌이? ^^

    • 공연 잘 끝났습니다.
      생각해보니 막상 공연이 끝나고 나서는 객석 쪽을 똑바로 보질 못해서 기립박수인지는 잘 못 보았네요 ^^ㅋ
      여기는 비가 많이 오는데 소피님 동네는 어떠세요~?

  • 이것에 대해 게시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넷에서 고체 기술 정보를 잔뜩 있어요. 당신의 웹사이트에 여기에 해당 정보를 많이 있어요. 내가 감동이야 - 난 몇 블로그 상당히 최신 유지하려고

 

한편으로는 어서 빨리 다가오길 바랬었고 다른 쪽에서는 다가오지 않길 바랬던 병원에 들어간 지도 어느덧 2주 가까이 지나가는데, 이제야 조금씩 겨우 여기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감이 잡히고 있다. 물론 작은 사고도 치면서 배우는 것이 더 많지만 (^^;) 아직은 처음이라 그런지 선생님들께서도 어느 정도 이해를 해주셔서 가능한 일이다.

혹시 이런걸 두고 '초심자의 행운'이라 부르는 게 아닐까?

 

사실,

8시 50분까지 출근하는 것은 하나도 어렵지 않다.
퀴퀴한 냄새가 나는 지하에서 방송으로 호출하는 소리에 청각을 곤두세우고 대기하는 일도 어렵지는 않다.
지하에서 3층, 4층까지 계단으로 하루에 수 차례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도 힘들지는 않다.
계속 서 있는 것도 어느 정도 익숙해지는 것 같고, 기공 일도 마음만 여유롭게 먹는다면 할 만 한 것 같고.

 

제일 적응 안 되는 것이라 하면, 내 시간을 내가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외력에 의해서 조절되고, 또 그것이 예측 불가능한 상태에 있는 것이다. 특히 아직은 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매일 바뀌기 때문에 다른 직장인들처럼 퇴근 직후 다른 동호회에 간다거나 정해진 시간에 학원을 다닌다거나 하는 일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 저녁 8시가 넘어서 계속 기공실에 있으면서도 오늘은 집에 언제 들어갈 수 있을지가 미지수인 날도 많다. 이러니 바로 다음 날의 일정조차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어떤 일정을 잡는다는 것도 사실상 확률이다. 일정을 잡았는데 그 중간에 환자가 잡히면 바로 미루고 미루지 못하는 일은 취소해야만 한다. 나는 지금 정말로 '시간 관리'라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에 있다.

 

나는 '시간 관리'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하루하루가 정신 없이 내 뜻과는 상관없이 흘러가고 있는 이런 상태로는 다른 것을 할 여유가 없다는 생각에 위기감마저 든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지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모든 것을 어느 정도 감수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이번 마지막 방학 때 걱정하는 나에게 아버지께서 해 주신 말씀이 큰 힘이 되고 있다.

 

"타고난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사실 바꾸어 말하면 흔히 들을 수 있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와 같은 말이지만, 이렇게 풀어서 이야기해 주시니 다른 느낌이었다. 나는 이 말이 굉장한 명령조여서 싫어하는 말이었는데 아버지께서 해 주시는 저 말씀은 굉장한 위안이 되었다. 

 

어찌 되었든, 나중에는 일정도 잡히고 조절도 가능한 때가 온다고 하니 그 때까지만 되도록 즐기려는 태도로 살아볼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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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에 출근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일을 즐기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 믿고 있는 사람중의 하나입니다.
    처음이시라 일정을 마음대로 하시기는 힘드시겠지만, 곧 조절이 가능해지겠지요.
    시간이 나면 무엇을 할 것인가 미리 열심히 생각해두시는 것은 어떨까요?
    어쩌다 갑자기 생긴 시간을 무엇을 할까 고민하시다 다 보내시면
    무지 아까울 테니 말입니다.
    그리고 미리 생각해보시면 분명 틈틈히 하실 수 있는 일도 많을 것 같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딸기 2010.08.12 21:32 신고

    '논어'를 바탕에 두신 아버님의 말씀.
    그 아버님의 말씀을 위안으로 들을수 있는 주인장님의 마음씨가 좋군요...
    이런 마음가짐이 있다면 어떤 상황도 현명히 대처해 나가실수 있을겁니다.
    부모님께서는 짠유씨 걱정은 안하셔도 좋을듯...

    8번 들으시고 스트레스 날려 보내시길... ^^

    • 아 그러고보니 아버지께서도 논어에 나오는 말이라고 하신 기억이 납니다. 딸기님 정말 해박하시군요!! 감탄했어요
      8번은 재작년에 연주한 곡이죠. 듣기에는 가볍기만한 4악장이지만 연주는 ...^^ㅋ

  • 맞아요 정말 즐기는 사람을 이기는 사람은 없는것 같아요.
    즐기면서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은 '여유'까지 있어서 전 항상 그 점이 부러워요.

    2주 정도 지나셨으니 새로운 것들 알아가시면서 또한 즐기시면서 일하시길 바랄게요.

    이 빡센 일들을 끝내시고 나면 '휴가'가 얼마나 값진건지 알수 있지 않을까요? ㅎㅎㅎㅎ;;

    • 이 글을 작성할 때만 해도, '그래 일단 부딪치면서 배우는거야.' 했는데 점점 그러기도 힘든 상황이 되어가고 있어서 난감하답니다.ㅎㅎ
      휴가. 제일 가까운 휴가가 추석연휴이군요 ㅋ
      hawk님은 휴가가 되시면 여행다니기 편하시겠어요.

  • 엇 병원에 취직하셨어요???? 저 역시 늘 시간에 쫒겨 살아요. 입사 초기에는 숨돌릴 틈 없이 빡빡한 일정에 지금은 분명히 시간에 여유가 생겼는데 뭔가는 하는 것 같으면서도 안 하는 것 같은 이 찝찝함. 즐기라는 말씀은 제게도 적용되는 이야긴걸요^^

    • 취직이라기보다는 학생의 입장에서 병원에 들어간 거라 보수 없이 배우면서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어요~
      중간중간 어떤 일을 하기에 어정쩡한 시간이 있는데 정말 활용을 잘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이폰이라도 살까봐요 ^^;


기말 시험기간이 어느덧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하루에 2과목씩 꼬박 4일 동안 연속으로 시험을 보고 나니 먹어도 배가 안부른 것 같고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몸 상태가 이상하다.

시험기간에 도서관 같은 곳에서 밤을 꼬박 새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집에 다소 일찍 와서 한 숨 자고 난 다음 공부를 하고, 그러다가 또 잠이 오면 10분이라도 또 자고, 다시 공부하다가 또 자고 이런 식으로 시험공부를 한다. 결국 졸릴 때 잔다는 이야기이지만 :D  이렇게 하다보면 잠을 2시간도 채 자지 않지만 그래도 나름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아무래도 우리 집 근처에 누가 닭을 키우는 것 같다. 요새 날이 더워져서 창문을 열어놓고 여느 때처럼 잠시 누워서 잠을 청하려는데 새벽 3시, 어디선가 생생하게 들려오는 닭소리 때문에 도저히 잠을 못 자겠다.

"꼬끼오~"

 

그러다 10초도 못가서 또 "꼬끼오~" 한다. 새벽 동안 겨우 버텨 시험을 치고 집에 와서 낮잠을 자려고 할 때도 마찬가지다.

"꼬끼오~"

무슨, 이 닭은 쉬지도 않나. 결국 있는 창문을 다 닫고 귀를 틀어막고 잤다. 

 

이렇게 4일 동안 시험 공부가 아닌 닭 때문에 잠을 설쳤다. 오늘 새벽에 자취방 주인 아주머니께서 "저놈의 닭 때문에 한숨도 못잤네." 하는 쌘 소리가 조용한 동네에 울려퍼지더라. 지금 시험을 치고 집에 왔는데 웬일로 조용한 것이 주인 아주머니께서 힘을 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닭 曰     "내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고 했던가.

찬유 曰  "그래 니 목을 비틀어서 푹 잘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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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인 아주머니가 어떻게 힘을 쓰셨을까요? 궁금한데요.
    벌써 기말시험기간인가보네요. ...
    시험 잘 보시길 바래요.

  • 딸기 2010.06.10 19:28 신고

    저 굵은 글씨체 '댓글을 남겨 주세요'에 웃음이. ^^

    혹시나 '도리탕'이나 '닭튀김'으로 변신 하지는 않았는지 쬐금 염려가... ^^;
    너무나 귀중한 때의 수면을 방해하는 눈치 없는 닭님이 무지하게 원망 스럽기는 합니다만.
    기말시험 무사히 치르시면 여행을 떠나실수 있으시다는?
    남은 시험도 있는 힘을 총동원 하셔서 후회 없는 시험이 되시길!!!
    넘 졸리실때는 정신 번쩍 나는 음악의 힘이라도 빌려 가시며... 하이든 심포니 94번 2악장 같은거... ^^

    • 저 설정은 원래 있던 것인데 다시 보니 의외로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
      현재 지금까지도 닭 소리가 들리지 않는데 바로 옆집 '계탕'집에 간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ㅎ
      지금 아믈랭 연주 알캉 편곡 2악장 듣는 중이에요. 떡볶이 먹으면서 ^^

  • 저랑 같은날 방학을 맞이 했네요히힛
    드물게 글 올리는 데 코멘트 남겨주셔서 감사요~^^
    즐거운 방학 보내세요~~~

    • 방학한 지 벌써 일주일이 넘었죠? ㅎㅎ
      시간 은근히 빠르네요.
      프로그램 언어는 정말.. 뇌를 자극하는군요 ㅎㅎ

 

서툰 변명은 오히려 사실 그대로를 말하는 것 보다 사람의 기분을 더욱 상하게 할 수 있다.  

 

상황 1.

A : 혹시 지금 집에 가는 길이야? 혹시 가는 길이면 중간에 나 터미널에 내려줄 수 있어?

B : 아, 나 지금 못가는데, 나 오늘 xx 모임이 있어.

A : 아, 그렇구나. 알았어.


그런데 생각해 보니 B가 말한 모임은 지난 주에 이미 한 것이었다.

A : 어? 그런데 그 모임 지난 주에 끝난 거 아니었어?

B : 아.. 맞다. 오늘 모임은 oo 모임이야. 미안해.

 


상황 2.

탁구를 치다가 너무 목이 마른 A.

A : 야. 혹시 200원 있으면 음료수 하나만 먹게 줄 수 있어? 사서 나눠먹자. 지금 300원 밖에 없거든.

B : 아, 미안. 나도 지금 동전이 없네.

A : 아 그래?

하고 정수기에서 물만 떠먹었다. B가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사겠노라 했다.


B : 이렇게 해서 얼마에요?

점원 : 2400원 입니다.

1000원짜리 지폐 2장과 동전 400원까지 깔끔하게 계산하고 나오는 B였다.

 

상황 3.

1주일 전.

A : 너 이번 방학때 여행 갈 계획 있어?  

B : 음. 그다지 특별한 거는 없는데. 아니면 국내 여행이라도 하려고. 왜? 너는?

A : 아, 나는 어디 가까운 해외라도 나가보고 싶은데.. 일본, 중국이나 조금 멀게는 홍콩쪽으로.

B : ?! 야, 중국에 가게 되면 나한테 말해주라. 나 마일리지가 있어서 공짜로 갈 수 있을거야. 말해줘.

A : 오~ 알았어.


며칠 뒤, B를 염두에 두고 이것저것 알아본 A.
B와 같이 점심을 먹으며 다시 그 이야기를 꺼내었다.

A : 아마 중국에 가게될 것 같은데, (blah blah~) 이렇게 다녀오면 좋을 것 같은데 어때?

B : 음. 괜찮겠다. 근데 지금은 비행기 티켓이 없을 때라서 힘들텐데? 무리일 수도 있어. 아마 없을거야.


다음 날, 겨우 항공편을 알아본 A가 다시 B에게 연락을 했다.

A : 아, 찾아보니까 아직 티켓 여유가 있더라구. 지금 서둘러서 일정 짜면 될 것 같아.

B : 음.. 아 그런데 그 때 가면 중국 엄청 더울걸? 괜히 고생만 하지 않을까?


A는 B의 이런 태도에 살짝 빈정이 상하고 말았다.

아닌게아니라 그 날 저녁께, B가 이미 1주일 전에 친구 C와 함께 중국 여행계획을 세워 티켓을 예약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차라리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 훨씬 듣는 사람 입장에서 더욱 편하고 행여 뒤통수 맞는 일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다 못해 소위 말하는 '기대 고문'도 당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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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이 하루 남다...

지금 내 머리 상태 - 犬 난장판

사진 출처 - 이미지 검색


방학, 언제 지나갔니..

눈을 떠 보니 온통 겨울방학이 휘몰아 친 흔적 밖에 보이질 않는다. 원래 방학 때는 체력을 비축하여 또 다음 학기에 있을 시험이나 과제 제출의 압박을 견뎌내야 한다 는 것이 나만의 방학신조인데, 이번 방학은 과외 지도를 하느라 충분히 쉬지도 못한 상태에서 거의 3주 동안은 아파서 병원다니면서 환자처럼 지내고 나니 개강이 하루 남은 지금 아무런 힘도 없는 상태이다. ㅠ

 

준비물?

집에 와보니 방구석도 여기저기 난장판이고 내 머리도 온갖 잡 생각들로 지저분한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괜히 두 달간 비워서 먼지가 앉은 자취방 바닥에 쭈그려 앉아 걸레를 빨아 방바닥을 닦아 내는데, 머리에서는 막상 내일이 그래도 개강인데 뭐라도 준비를 해야할 것 같지 않는가 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자꾸만 뭔가 꺼림칙한 느낌이 들어 걸레를 놓고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역시!! 준비해야 할 것이 있었다.


바로...

'정장'이다


물론 정장 외투는 필요 없고, 크게 셔츠정장바지, 그리고 구두가 필요하다. 가운 안에 단정하게 받쳐 입기 위함이다. 지난 학기에 잠깐 병원에서 실습을 할 기회가 있어 입었던 옷이 있어서 모르고 있던 사실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대로 챙겼나 확인을 하기 위해 새로 올라온 복장에 대한 공지와 내가 갖고 있는 옷을 비교해 보았다.

우선 올라온 공지는 다음과 같다.

1. 셔츠는 흰색이며 다른 색이나 화려해 보이는 무늬가 있는 것은 안 된다.

2. 바지는 검정색이고 광택이 나지 않아야 한다.

3. 구두는 검정색이며 광택이 없으며 걸어다닐 때 소리가 나지 않으며 뾰족하지 않아야 한다.

4. 넥타이는 검정색이 아니어야 한다.

5. 양말은 검정색이며 발목 양말은 안되며 정장 양말이어야 한다.

뭐가 이렇게 까다로울까 하면서 하나하나 확인을 해 본 결과는, " 아, 망했구나..." 였다.

 

내가 작년에 입었던 옷들은 죄다 기준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다. 셔츠는 죄다 조금씩 무늬가 있는 데다가 ㅡ 가늘게 체크무늬가 있거나 이번에 입을 기회가 있을 것 같아서 구매했던 셔츠도 심지어 분홍색.. ㅡ 바지는 4년 전에 사 놓아서 그것을 꺼내어 입으려고 했는데, 세로로 희끗희끗 줄이 나 있는 것이 아닌가. 자세히 보니, 여름에 입을 때 시원하라고 재질도 올록볼록, 까칠까칠 한 것이었다.

개강하는 첫 날이기 때문에 복장에 더 신경이 많이 쓰여서 걱정이 되었다. 고민을 한 끝에, 그나마 전체 흰 색 바탕에 무늬가 작은 셔츠와 4년 간 공연 때 입었던 정장바지를 우선 입고 가기로 하고 까먹지 않도록 잘 보이는 곳에 옷과 가운을 꺼내두었다.

구두는 무려 7년 전에 샀던 것을 다시 꺼내어 ㅡ 새로 산 것은 광택이 너무 심하고 걸을 때 소리 덜 나게 수선하기도 아까워서 ㅡ 고무로 바닥을 새로 교체해서 해결해 놓은 상태. 검정색 정장 양말도 몇 켤레 갖고 있고 넥타이도 공연 때 쓰던 것을 아직 갖고 있으니 이렇게만 하면 일단 내일 등교는 크게 무리가 없을 듯 싶다. T.T

 

마무리 하며..

학교 생활이 지난 학기 까지와 차이가 많이 나니,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다 신경이 쓰인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난리를 치며 정리를 해 놓으니 어느 정도 마음이 놓인다. 일단 내일 가서 완전히 저 기준 대로 입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라면, 내일 비는 시간이 있을 때 재빨리 저렴한 것으로 셔츠와 바지를 구매해야겠다.

이번 학기가 지난 학기보다 더 편할지 힘들지는 모르겠지만, 이번학기도 화이팅!!


이 글 보시는 다른 분들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화이팅! 외치고 하루 일과 시작하시길 :D

 

덧>

내일이 화요일이라는 사실도 뒤늦게 알아버린 찬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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